[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렉서스 코리아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 & UX 300e 론칭 미디어컨퍼런스'에서 순수 전기차 'UX 300e'와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NX 450h+'를 선보이고 있다. 2022.06.15.
뒤늦게 뒤쳐진 전기차 출시하는 日 완성차업계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내년 상반기 순수 전기차 RZ450e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달 렉서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 UX300e와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전개하는 모양새다.
렉서스 유럽이 지난 4월 공개한 RZ450e의 동력성능은 4륜 기준 최대 출력이 230kW(313마력), 토크가 435NM이다. 최고시속은 160㎞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5.6초다. 고속 충전시 10%에서 80%까지 32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지난해 출시한 모델 기준으로, 연식변경 모델이나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오닉6와 비교할 경우 차이가 더 벌어진다. 양산용 차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의 동급인 제네시스 GV60과 비교해도 출력(483마력)이나 주행거리(289마일)면에서 밀리며, 양산용 차인 bZ4X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다른 일본자동차 업체도 큰 차이는 없다. 닛산이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형 아리아는 주행거리를 510㎞로 높였지만 대신 출력(130kW)을 희생했다. 30분을 충전해야 375㎞를 가는 등 충전속도도 비교적 느리다. 혼다는 제네럴모터스(GM)와 손잡고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아직 개발 중으로, 오는 2024년이 돼야 전용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격차 벌렸지만…"5년이면 따라잡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2.4.8/뉴스1
실제로 토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BE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명확한 100% 전동화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대신 하이브리드에 이어 PHEV를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전기차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순수 전기차(BEV)가 뜨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가 제일 현실적"이라며 "전기차는 인프라도 부족하다보니 그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PHEV도 제공하는 등 고객 개인에 따라 선호할 수 있는 차량을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내놓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긴 주행거리도 중요하지만 구매자가 차량을 탔을 때 안전하게 잘 탈 수 있게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전기차 주행에 있어 이질감이 없도록 주행감성을 갖추는 것이 그 다음으로, 주행거리 등은 차차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의 주행감성을 내연기관과 별 차이가 없도록 유지하고,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이를 먼저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일본 완성차업계가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선두주자들을 빠른 시일 내에 쫓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늦어도 5년 이내로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행거리와 연관이 있는 배터리와 충전 속도 면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점했지만, 전동 모터나 배터리 소재, 전장,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일본이 우세하다"며 "토요타는 이미 2018년에 공급업체의 30%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바꾸는 등 발빠르게 미래차 전략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026년부터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대경쟁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4~5년 내에 한국이 미래차 경쟁에서 무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오히려 지금 내연기관보다 더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