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국보가 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靑陽 長谷寺 金銅藥師如來坐像 및 腹藏遺物)은 단아하고 정제된 당시 고려 후기 조각경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으로 한국불교조각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고려 후기 불상조각 중 약합(藥盒)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의 도상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데다, 자비로운 표정, 알맞은 비례감의 신체, 섬세한 의복의 장식 표현 등 14세기 불상조각의 전형적인 양식과 뛰어난 예술적 조형성을 보여준다.
학술적, 역사적 가치도 뛰어나다. 가로 10m가 조금 넘는 조성발원문에 1117명에 달하는 시주자와 발원자의 이름이 적혀있다. 발원문을 지은 승려 백운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자 '직지'로 잘 알려진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을 편찬한 백운경한(白雲景閑)과 동일인물로 추정되면서 그의 행적을 밝힐 수 있는 자료로 주목받는다.

특히 경국대전 권1~2는 1471년에 간행된 '신묘대전(辛卯大典)'으로 현존하는 경국대전 판본 중 가장 빠른 것이다. 권1~2에 해당하는 전래본이 없어 희소성이 높고, 이미 보물로 지정된 같은 신묘대전인 '경국대전 권3'을 보완해 준다는 점에서 법제사적 가치도 크다. 경국대전 권1~3은 이미 보물로 지정된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 1책과 신묘대전의 전통을 계승, 학술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정조 한글어찰첩이 △국왕의 일생을 복원할 수 있는 편지를 모은 점 △왕이 쓴 한글 자료로서 글씨의 흔적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학술자료라는 점 △원형을 간직한 형태가 지닌 예술적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조선왕실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 5점도 보물로 지정됐다. 중국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인 1910년 3월에 쓴 것들로, '경술삼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문구와 안의사의 손도장이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안중근의사 유묵 5점은 일제강점기 대표적 독립운동가였던 안중근의사의 유묵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유물로서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제작시기가 분명해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