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26일에 기록한 고점(46만5000원) 대비 50% 이상 내렸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6월24일 당시의 고점(17만3000원)보다 약 60% 폭락했다. 이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내리면서 20% 내린 코스피지수보다도 더 빠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지난해 6월 카카오가 상장 7년 만에 네이버를 누르고 시총 3위에 오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한여름 밤의 꿈'에 그쳤다. 당시 카카오 시총은 64조원대에 달했는데 2020년 말 34조원대에서 반년 만에 30조원이 늘었다.
이때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금융 등 신사업을 확장한 전략이 통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에 더해 그해 4월 진행한 5 대 1 액면분할도 호재로 작용했다. 액면분할은 주식 가치에는 영향이 없지만 개인투자자 매수를 이끌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도 한다. 카카오는 액면분할 후 두 달 만에 주가가 약 30% 급등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성장주는 통상 금리가 오르면 미래 기업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타격을 받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1bp=0.01%포인트)을 28년 만에 단행하면서 글로벌 긴축 강도는 더욱 거세졌다.
최근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을 시사해 인터넷 대장주의 급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눈물의 줍줍'을 하는 중이다.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를 2조1574억원, 카카오를 1조8160억원 순매수했다. 각각 순매수 상위 2, 3위에 해당해 '부동의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제일 많이 사들인 셈이다. 같은 기간 외인은 네이버를 1조5647억원, 카카오를 1조2243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