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가뭄에 목마른 인뱅 3사 "금리 깎아드려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2.06.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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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인터넷전문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가계대출 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고객과 여신 규모를 늘려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자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 인상에 놀란 고객에 '금리 할인'을 해주는 식으로 유인에 나선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대출 대환 제휴은행으로 선정됐다. 한국씨티은행이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하는 데 따른 조치다.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한 신용대출 규모가 8조원 이상이라 토스뱅크가 대출자산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환은 0.3%포인트가량 금리를 깎아주는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고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대환 제휴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비대면 대환이 용이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일찍부터 공을 들였다. 대출 고객을 늘려야 이익 방어가 가능해서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2% 금리 통장' 등으로 수신 고객을 단숨에 끌어모았지만 가계대출 규제에 막혀 대출 영업은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수신, 여신 잔액이 큰 차이를 보인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수신 잔액은 21조원이나 여신 잔액은 2조5900억원에 불과했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자산 확대에 힘쓴다. 케이뱅크는 은행권에서 금리 인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에 이어 아파트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전날부터 최대 0.41%포인트 낮췄다.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범위는 3~5%대, 전세대출의 경우 2~4%대로 타행 대비 낮은 편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1등급의 경우 3%대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여신 규모를 늘릴 필요가 크다. 1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7조8100억원, 수신 잔액은 11조5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신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제휴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여신은 그에 미치지 못해서다.


카카오뱅크는 한동안 중단했던 고신용자 대출을 부활시켰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받은 데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과제 때문에 지난해 10월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했는데 지난 14일 재개했다. 최저금리는 3%대 초반으로 저렴한 편이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신상품에 영업력을 집중한다. 고객을 유입할 기회여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처음으로 내놓은 주택담보대출을 성장시키고자 최근 대상을 늘리고 금리를 낮췄다. 수도권에서만 가능했지만 이달부터 5대 광역시와 세종·창원시로 확대했다. 금리는 1조원 한도에서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이제 막 다양화하면서 성장을 꾀할 시기여서 시중은행과 상황이 다르다"며 "오프라인 점포가 따로 없어 아낄 수 있는 비용을 고객에 돌려준다면 금리 인하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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