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한 신용대출 규모가 8조원 이상이라 토스뱅크가 대출자산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환은 0.3%포인트가량 금리를 깎아주는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고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2% 금리 통장' 등으로 수신 고객을 단숨에 끌어모았지만 가계대출 규제에 막혀 대출 영업은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수신, 여신 잔액이 큰 차이를 보인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수신 잔액은 21조원이나 여신 잔액은 2조5900억원에 불과했다.
케이뱅크도 여신 규모를 늘릴 필요가 크다. 1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7조8100억원, 수신 잔액은 11조5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신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제휴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여신은 그에 미치지 못해서다.
카카오뱅크는 한동안 중단했던 고신용자 대출을 부활시켰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받은 데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과제 때문에 지난해 10월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했는데 지난 14일 재개했다. 최저금리는 3%대 초반으로 저렴한 편이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신상품에 영업력을 집중한다. 고객을 유입할 기회여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처음으로 내놓은 주택담보대출을 성장시키고자 최근 대상을 늘리고 금리를 낮췄다. 수도권에서만 가능했지만 이달부터 5대 광역시와 세종·창원시로 확대했다. 금리는 1조원 한도에서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이제 막 다양화하면서 성장을 꾀할 시기여서 시중은행과 상황이 다르다"며 "오프라인 점포가 따로 없어 아낄 수 있는 비용을 고객에 돌려준다면 금리 인하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