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 대표 "자궁내막증 치료제, 연내 '기술이전' 공염불 아니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6.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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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인터뷰
우먼스헬스 영위 빅파마 등 관심, 정밀실사 기업도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지난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USA' 기간 중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박미리 기자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지난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USA' 기간 중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박미리 기자


"자궁내막증치료제 후보물질을 올해안에 기술이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기술이전이 일어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지난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USA' 기간 중 머니투데이와 만나 자궁내막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TU2670'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TU2670은 경쟁약물 대비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 편의성(경구제·복용횟수 절반)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이다. 티움바이오도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계열 내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에서 2a상을 진행 중이며 현재 모집 예정환자(80명)의 절반가량이 등록을 완료했다.

TU2670은 이번 2022 바이오USA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김 대표는 "임상 2상에 진입하니 전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우먼스헬스를 하는 빅파마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 동안 티움바이오는 TU2670 임상 2a상이 끝나기 전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 빠른 환자 모집속도 덕분에 TU2670 임상 2a상은 올해 말엔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내 기술이전"은 공염불이 아니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계속 논의를 이어온 기업들 중) 이번에 업데이트한 기업은 기술이전과 관련해 상당히 진전된 부분이 있다"며 "현재 저희 (자궁내막증) 기술에 대해 정밀실사를 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티움바이오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TU7710도 주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TU2218은 최근 MSD(미국 머크)가 병용투여를 위한 키트루다를 최대 380억원 규모로 무상 제공하기로 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현재 미국, 한국에서 임상 1·2상 중이다. TU7710은 김 대표를 비롯한 티움바이오 연구인력이 국산 바이오 신약으로는 처음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 개발자 출신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티움바이오는 다음달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한단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바이오USA에서 기술이전 대상만 찾은 건 아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30여개 기업 중 30%가 기술도입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기업들이다. 티움바이오 새 먹거리 확보 겸 SK플라즈마 새 먹거리 확보 차원이다. 티움바이오는 작년 SK플라즈마에 300억원을 투자해 현재 보통주 기준 10.9%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있다. 김 대표는 "SK플라즈마 상장 후 차익을 주목했다"며 "동시에 SK플라즈마의 연구개발 시스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역할을 갖고 전략적 투자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하는 분야는 '희귀질환'이다. 김 대표는 "신 기술이 베이스인 파이프라인 위주로 보고 있다"며 "또 희귀질환 치료제 쪽으로 집중을 해서 기술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혈우병 치료제 쪽 도입이 우선일 것 같다"며 "대사성 질환 쪽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도입 소식도 연내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연내 하나의 물질을 도입하자는 게 일단의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 두 개를 추가해 똘똘한 물질 총 세 개면 (기술도입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희 자본력으로는 이 정도가 임상에 바로 들어가거나 생산을 하려고 할 때 대응할 수 있는 수준 같다"고 부연했다. 또 대상은 국내외 구분을 두지 않는다.

김 대표는 "주주분들께 항상 티움바이오를 길게 봐달라고 부탁드린다"며 "SK플라즈마 투자 건도 상장 후 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차익을 얻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SK플라즈마 먹거리 확보에 티움바이오 역량이 투자되는 데 대한 설명이다. 이어 그는 본업인 '치료제 개발'에 대해서도 "도전정신은 좋지만 약을 만들지 못하면 회사가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약을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조금더 확률이 높은 분야에서 약을 만들어 주주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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