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물이었던 세계 최대 해상 레스토랑 '점보'가 동남아 국가로 이동하던 중 침몰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1일(현지시간) CNN·SCMP 등 외신은 지난 18일 오후 점보가 예인선에 끌려 남중국해 시사군도(파라셀군도)를 지나던 중 수심 1000m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보도했다. 물이 차기 시작하며 배가 기울었고, 지난 19일쯤 배가 끝내 전복됐다는 것.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매년 약 300만명이 점보를 방문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배우 톰 크루즈 등도 점보를 찾았다. 점보는 영화 '007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도둑들' 등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홍콩 번영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후 점보의 모기업은 동남아 지역에 점보를 정박할 장소를 물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홍콩을 떠나 이동하던 중 침몰까지 하게 된 것이다.
점보의 침몰 소식에 CNN은 현지 누리꾼의 반응을 인용해 "가라앉은 배는 홍콩의 어두운 운명을 상징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홍콩은 한때 '동양의 진주'로 불리며 번영했지만, 중국 정부가 홍콩의 민주화 요구를 진압한 이후 빠르게 활력을 잃고 있다. 현재 주요 인사와 시민들의 탈홍콩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