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30대 개인투자자 이모씨는 지난달 말 노터스 (3,880원 ▲30 +0.78%) 주식 1억원치를 매수했다. 사상초유의 1대 8 무상증자 소식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였다.
이씨의 평균단가는 8000원. 노터스는 이씨가 주식을 산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6연상(6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노터스 주가는 7730원에서 3만7050원으로 379.3% 수직상승했다.
#노터치
단기간 급등으로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지난 10일 이후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8배 물량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하며 쉽게 주식을 털어낼 수 없었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다. 노터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3만7050원짜리 주식은 7700원이 됐다. 20일과 21일에는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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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터스에 70억 빌려준 대신증권
김도형 노터스 대표는 지난 2일 대신증권에서 10억원 상당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지난달 대출받은 60억원을 더하면 총 70억원이다. 담보로 잡은 주식은 77만4323주. 단순계산하면 1주당 9040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노터스의 폭락이 이어질 경우 대신증권이 주식반대매매에 나서거나 담보주식을 더 잡아야할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식뿐만 아니라 전체 계좌를 보고 담보비율을 계산한다"며 "권리락이 된다고 해서 바로 반대매매를 가는 일은 드물다"고 선을 그었다.
#무상증자무상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시가총액이나 총 자본금의 변화는 없지만 유동주식수가 늘어난다.
기업이 잉여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는 점에서 재무구조가 양호하다는 사실을 시장에 알리는 정도의 기능이지, 기업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6거래일만에 380% 오르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상승분을 7거래일만에 반납한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무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계좌에는 오는 22일 '비싸졌다 싸진' 주식이 일제히 입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