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터스, 노다지? 노터치!…4배 올랐다 4토막, 투자자들의 일장춘몽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2.06.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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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노다지

30대 개인투자자 이모씨는 지난달 말 노터스 (3,880원 ▲30 +0.78%) 주식 1억원치를 매수했다. 사상초유의 1대 8 무상증자 소식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였다.

이씨의 평균단가는 8000원. 노터스는 이씨가 주식을 산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6연상(6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노터스 주가는 7730원에서 3만7050원으로 379.3% 수직상승했다.



아직 8배에 해당하는 무상증자분 주식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들어올 주식을 감안하면 이씨가 보유한 노터스 주식의 가치는 4억원까지 치솟았다. '노다지'를 캤다는 생각이 이씨의 뇌리를 스쳤다.

#노터치



8000원짜리 주식이 3만7000원이 됐지만 욕심이 났다. 무상증자 권리락 이후 6연상을 기록했지만, 더 갈것만 같았다. 무상증자 지분은 오는 22일에야 들어온다. 그동안은 사실상 '노터치(No touch)'다.

단기간 급등으로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지난 10일 이후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8배 물량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하며 쉽게 주식을 털어낼 수 없었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다. 노터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3만7050원짜리 주식은 7700원이 됐다. 20일과 21일에는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노터스에 70억 빌려준 대신증권

김도형 노터스 대표는 지난 2일 대신증권에서 10억원 상당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지난달 대출받은 60억원을 더하면 총 70억원이다. 담보로 잡은 주식은 77만4323주. 단순계산하면 1주당 9040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노터스의 폭락이 이어질 경우 대신증권이 주식반대매매에 나서거나 담보주식을 더 잡아야할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식뿐만 아니라 전체 계좌를 보고 담보비율을 계산한다"며 "권리락이 된다고 해서 바로 반대매매를 가는 일은 드물다"고 선을 그었다.

#무상증자무상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시가총액이나 총 자본금의 변화는 없지만 유동주식수가 늘어난다.

기업이 잉여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는 점에서 재무구조가 양호하다는 사실을 시장에 알리는 정도의 기능이지, 기업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6거래일만에 380% 오르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상승분을 7거래일만에 반납한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무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계좌에는 오는 22일 '비싸졌다 싸진' 주식이 일제히 입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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