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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가 마곡에 빚은 LG아트센터..서울 문화예술 허브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2.06.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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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공식 개관…피아니스트 조성진·팝밴드 이날치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무대 올라

오는 10월 개관하는 LG 아트센터 서울. /사진제공=LG아트센터, 배지훈 오는 10월 개관하는 LG 아트센터 서울. /사진제공=LG아트센터, 배지훈




'예술과 건축, 자연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에서 장르의 경계 없이 펼치는 공연예술 창작의 장(場)...'

22년 간 450만 명의 관객과 소통했던 '역삼동 시대'를 접고 마곡동에서 새출발을 선언한 LG아트센터가 착공한 지 4년6개월 만에 베일을 벗었다. LG아트센터는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자리잡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서부권 대표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韓대표 공연장 역삼서 마곡으로
LG아트센터 'U+스테이지' 공연장/사진제공=LG아트센터, 배지훈 LG아트센터 'U+스테이지' 공연장/사진제공=LG아트센터, 배지훈
LG아트센터는 LG (77,900원 ▼1,400 -1.77%)그룹이 2000년 '문화예술 창작과 교류를 통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취지로 세운 종합예술공연장이다. 삼성그룹의 리움미술관과 함께 '문화보국'을 내세운 국내 대기업이 만든 대표적인 문화향유 시설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 기업들이 문화지원을 축소하던 1998년 구본무 당시 LG회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공연을 국민들이 볼 수 있게 소개하라"고 당부하며 건립됐다.



개관 후 총 867편의 작품이 6300회 공연된 LG아트센터는 국내 컨템포러리 공연시장을 개척했단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장기 대관 공연을 통해 한국 공연시장 붐을 일으킨 '오페라의 유령' 초연이 백미로 꼽힌다. 공연계 고질적 문제였던 초대권 제도를 없애 자연스럽게 예매문화를 정착시키며 국내 공연 창·제작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매년 혁신작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한 LG아트센터지만 1000석이 겨우 넘고, 분장실은 따로 있는 등 애매한 사이즈의 단일 공연장이란 특성은 늘 한계로 지적됐다. 2005년 LG그룹과 GS그룹의 분리로 센터가 있는 LG강남타워가 GS (41,850원 ▼950 -2.22%)그룹 소유로 바뀌며 처지도 애매해졌다. 이에 LG그룹이 마곡지구에 터전을 잡으면서 이전을 결정했다.

LG아트센터는 서울식물원 초입으로 옮기면서 LG아트센터 서울로 새 이름을 얻었다. 2556억원의 큰 비용을 들였지만, 국민 문화향유를 위해 설립한 취지에 맞게 공연장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하면서다. LG 아트센터 관계자는 "브랜드를 계승하면서 공공성을 부여하기 위해 LG아트센터 서울로 이름을 정했다"며 "기부채납 후 사용수익권을 확보해 20년 간 LG연암문화재단에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안도 다다오 건축에 첨단 기술까지
LG아트센터 'LG 시그니처홀' 공연장. /사진제공=LG아트센터, 배지훈 LG아트센터 'LG 시그니처홀' 공연장. /사진제공=LG아트센터, 배지훈
LG아트센터 서울은 약 3000평의 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아 화제를 낳았다. 안도 다다오는 "로비와 아트리움, 통로 등이 눈에 띄는 특징을 갖게 해 여기 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각 공간이 개성을 갖고 상호교차하며 신선한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장 핵심 포인트는 '튜브(TUBE)'와 '게이트 아크(GATE ARC)',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이다. 이 중 길이 80m의 튜브는 동서남북으로 LG 아트센터 서울과 청소년 과학교육체험을 하게 될 LG 디스커버리랩 서울, LG 사이언스파크, 서울식물원과 연결된다. LG 아트센터 서울이 추구한 예술, 과학, 자연의 융합을 상징하는 공간인 셈이다.

공연장들도 눈에 띈다. 오페라 극장의 무대 크기와 콘서트 전용 홀 수준의 음향환경을 갖춘 1335석 규모의 대극장 'LG 시그니처 홀'과 자유롭게 무대와 객석을 구성해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서커스 등 장르 구분 없이 활용이 가능한 'U+ 스테이지'를 갖췄다. 특히 LG 시그니처 홀은 헬리콥터와 항공기가 지나가거나 지하철이 통과해도 소음이 들어오지 않는 국내 최초의 '박스 인 박스' 공연장이다.

장르 구분 없는 공연혁신 이끈다
]LG아트센터 서울의 '튜브'. /사진제공=LG아트센터 서울, 배지훈]LG아트센터 서울의 '튜브'. /사진제공=LG아트센터 서울, 배지훈
LG 아트센터 서울은 오는 10월 공식 개관하고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개관일인 10월13일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업을 진행한다. 10월15일부터 12월18일까진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팝 밴드 이날치를 비롯해 소리꾼 이자람,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안무가 김설진·김재덕, 가수 박정현 등 한국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참여해 공연을 펼친다.


젊은 예술인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예술가, 기획자, 창작자들과 협업하는 '크리에이터스 박스(CREATOR's BOX)', 공연장의 내외부 공간을 활용한 장소 특정형·관객체험형 공연 '보이드(VOID)', 재즈·라운지·월드뮤직 등 여러 뮤지션들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지는 '클럽 아크(Club ARC)'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신도시인 마곡이 아직 문화 불모지인데다, 공연예술 중심지인 강남을 바탕으로 형성된 탄탄한 충성관객을 마곡으로 이끌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현정 LG 아트센터 서울 센터장은 "기존 역삼 공연장을 찾았던 관객들과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지속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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