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 본사 사옥 전경 /사진=디오
21일 디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들어 미국 대형 덴탈 유통회사 'A', 세계 1위 기업형 치과회사 'H' 등과 각각 임플란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각 계약에 따라 파트너 기업명은 아직 미공개 상태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세계 1위 기업형 치과(DSO)인 H와의 제품교육 및 공급계약 체결이 발표됐다. H소속 1500여개 치과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자사 디지털 임플란트 '디오나비' 교육을 실시하고,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추가로 연내 현지 2·3위권 DSO와의 추가 계약을 성사, 3000개 치과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디오의 매출 대부분은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한 치과용 의료기기에서 나온다. 지난해 전체 매출 1500억원 가운데 1358억원을 해당 분야에서 거둬들였다.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1023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미국 법인 디오 USA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130억원 수준이다.
이는 최대 해외법인인 베이징 디오(약 34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해외법인 매출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베이징 디오가 약 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 수치다. 지난 2007년 일찌감치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공을 들인 것에 비해 아쉬운 성과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때문에 이번 계약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 시장 실적 개선은 물론,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 분야 균형감을 맞추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봉쇄령 등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 변수를 상쇄하기에도 좋은 요소라는 분석이다.
디오의 적극적 미국 시장 강화는 최근 이뤄진 최대주주 변경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디오의 최대주주는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 창립자인 홍성범 상하이서울리거 원장으로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디오홀딩스가 홍성범 원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투자지주사 세심에 2294억원 규모에 417만563주를 양도하는 계약이 배경이었다.
홍성범 원장은 지난 2001년 휴젤을 창업한 뒤 2017년 사모펀드에 개인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2014년 중국 상하이에 미용성형 병원인 '상해서울리거'를 설립한 인물이다. 단기간 내 상하이 3위권으로 성장시킬 만큼 해외 의료사업 개척 전문가로 꼽혀 최대주주 변경 이후 해외사업 공략 행보에 관심이 쏠려왔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경쟁 역시 심화 중이지만 국산 품목의 높은 가성비가 현재 미국 시장 특성과 부합해 디오의 현지 사업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산 임플란트의 경우 해외 프리미엄 제품에 뒤지지 않는 품질에 가격대는 낮고, 중국 제품에 비해 높은 품질로 전략적 위치가 확고한 제품군으로 꼽힌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인구 1만명 당 임플란트 식립률이 한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권 국가 대비 적어 임플란트 잠재 수요 증대가 가성비 좋은 임플란트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DSO는 시술 증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와 원가 절감을 추구해 고령화로 인해 임플란트 수요층이 중산층으로 옮겨질수록 가격 강점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