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자율주행 비전, 청와대서 뽐낸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2.06.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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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와 별개로 11월부터 자율주행버스 운행

오세훈표 자율주행 비전, 청와대서 뽐낸다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청와대 인근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운행된다. 지난달 개방한 청와대를 보기 위한 관광·방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율주행 정책을 쉽게 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1일 "청와대 방문객들이 탈 수 있는 자율주행버스 2대를 운행할 것"이라면서 "곧 운행을 시작하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와 별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지정 등의 절차를 마치고 버스 좌석 배치 등의 결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날 개방된 청와대엔 40일만에 94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와 관련해 시는 청와대 앞에 '차 없는 거리'를 정례화하는 등 보행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청와대 앞 분수대부터 춘추관 앞의 약 500m 구간이 대상이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공휴일 오전 6시~오후 6시다.

시는 또 보행자가 급증한 청와대 주변에 대해 차로 수를 줄이는 대신 보도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효자로 경복궁역부터 효자동 삼거리까지 구간은 차로 수를 현재 4개에서 2~3개로 줄이고 보도 폭을 4m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시민분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청와대 인근 자율주행 버스 운행 확대를 통해 주변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면서도 "2026년까지 서울을 톱5 자율주행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오 시장의 비전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자율주행차 거점(시범운행 지구) 확대 △대중교통수단으로 자율주행버스 정착 △시 전역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등을 골자로 한 '자율주행 비전 2030'을 내놨다. 여기엔 올해부터 5년간 총 148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시는 2026년까지 자율주행버스를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청계천 및 청와대 인근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시작으로 내년엔 자율주행 노선버스(홍대∼종각∼흥인지문) 시범운행도 추진한다. 그 이듬해엔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장거리 운행 심야 자율주행버스 노선도 추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운행 행사에 참여해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전기차 '로보라이드(RoboRide)'를 타고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운행 행사에 참여해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전기차 '로보라이드(RoboRide)'를 타고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아울러 지난 2월부터 유상 운행에 들어간 상암 자율주행 택시 차량을 기존 4대에서 7대로 늘린다. 자율주행 택시 운행 노선도 2개에서 3개로 확대한다. 이번에 추가되는 자율주행 택시엔 소형버스 1대가 포함된다. 오는 8월엔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남에서 로보라이드(자율주행 택시·RoboRide) 운행도 시작한다. 로보라이드는 자율주행 4단계 기술(레벨 4)을 적용해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스스로 실시간 최단경로를 찾아 운행하는 택시 형태다. 시는 이밖에도 2023년 여의도, 2024년 마곡을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운행' 행사에서 로보라이드 '1호 승객'으로 탑승한 오 시장은 "자율주행차는 안전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안전하게 느껴졌다. 운행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아직 레벨 3에 머물고 있지만 (운전자 개입이 없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도 달릴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경제적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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