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남은 임무는…'4개 대학' 만든 위성, 우주로 내보낸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2.06.2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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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 성공]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출발해 촬영한 지구 영상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2022.06.22./사진제공=뉴시스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출발해 촬영한 지구 영상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2022.06.22./사진제공=뉴시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21일 비행 절차를 목표했던 바대로 완벽 수행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 위성 모사체의 궤도 안착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이마저도 극복하면서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하지만 누리호의 임무는 발사 성공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는 2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큐브위성(초소형 위성) 4개를 우주로 내보내는 등 남은 임무를 차례로 수행하게 된다.

우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전날 남극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누리호에 탑재됐던 성능검증위성의 초기 지상국 교신을 성공하고 위성 위치를 확인한 데 이어 22일 오전 3시쯤부터는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을 실시해 위성의 상태를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누리호에 탑재된 성능검증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도 교신 결과에 따라 최종 판정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작년 1차 발사 당시에는 실제 작동하지 않지만 위성의 모양과 무게를 흉내낸 위성 모사체가 탑재됐다. 당초 설계대로 누리호가 1.5톤 규모의 탑재체를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실험하려는 목적이었다.

반면 2차 발사된 누리호에는 큐브위성 4대를 포함한 성능검증위성(162.5㎏)과 위성모사체(1.3톤)이 각각 탑재됐다. 성능검증위성은 크기와 질량은 작지만 실제로 작동한다. 개발은 국내 위성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인 AP위성이 담당했으며, 내장된 자동 운영 프로그램에 의해 가동이 시작됐다. 이번 시험에선 성능검증위성이 누리호에서 분리된 후 궤도에서 안정적으로 자세를 제어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와 함께 성능검증위성에는 실린 약 180kg 중량의 큐브위성 4기는 우주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각각 조선대·서울대·연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개 대학의 학생들이 2년 동안 개발했다.

큐브위성들은 600~800㎞ 사이의 태양동기궤도에서 앞으로 2년간 △지구대기관측 GPS RO(Radio Occultation) 데이터 수집 △미세먼지 모니터링 △초분광 카메라 지구관측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다중밴드 지구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국내에서 개발된 발열전지, 제어모멘트 자이로, S-Band 안테나 등도 성능검증위성에 탑재돼 실제 우주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마지막에는 큐브위성 모사체인 더미도 내보내 성능검증위성에 설치된 큐브위성 사출 발사관 성능을 5차례 점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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