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철도해운노조(RMT) 관계자들이 20일(현지시간) 사측과의 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돌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영국 철도해운노조(RMT) 홈페이지
RMT 측은 20일(현지시간) 사측과의 최종 협상 결렬에 따라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RMT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명에 따르면 이들은 "네트워크레일(영국 철도시설공단) 및 열차 운영사와의 협상은 오늘도 계속됐다"며 "RMT 집행위원회는 현재 이들의 제안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고, (사전에 예고한)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노조원 4만여명이 21, 23, 25일 총 사흘간 파업에 돌입한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영국 내 주요 노선 대부분이 이 기간에 운행이 중단된다. 21일에는 런던 지하철도 파업한다.
RMT 측은 사측에 임금인상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철도와 런던 지하철 예산을 삭감한 영국 정부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AFPBBNews=뉴스1
BBC에 따르면 RMT는 사측에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 7%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근로자들이 감원과 근로 규정 변경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1%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임금 2% 인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 매체는 RMT와 사측 간 의견차이가 상당하다며 합의안 도출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특히 RMT 측이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고 경고해 영국 내 철도 운행 차질이 장기간 이어질 우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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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클라크 영국 재무장관은 "(RMT와)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파업 가능성이 높다"고 BBC에 말했다. 앤드루 헤인스 네트워크레일 최고경영자(CEO)는 파업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RMT과 협상으로 파업을 멈출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파업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승객들에게 필요한 경우에만 열차로 이동할 것으로 권고했다.
한편 그랜트 샤프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정부가 이 파업 협상에 직접 관여한 적은 없다. 사측과 노조만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며 이번 협상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RMT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샤프스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다른 시민들의 권리가 어떻게 침해되는지 고려하지 않고 파업을 단행하는 철도 노조를 더는 용인할 수 없다"며 파업에 나선 RMT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