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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삼킨 'K클래식' 강해진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2.06.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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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교육열' 조기 영재교육으로 이어져..1992년 설립 한예종도 기여

(서울=뉴스1) = 첼리스트 최하영(24)이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최하영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2만5000유로(한화 약 3370만원)다.  이 콩쿠르에 첼로 부문은 2017년 추가됐으며, 올해가 두 번째다. 첫해 우승자는 프랑스 연주자로, 최하영은 이 부문 한국인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제공)2022.6.5/뉴스1  (서울=뉴스1) = 첼리스트 최하영(24)이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최하영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2만5000유로(한화 약 3370만원)다. 이 콩쿠르에 첼로 부문은 2017년 추가됐으며, 올해가 두 번째다. 첫해 우승자는 프랑스 연주자로, 최하영은 이 부문 한국인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제공)2022.6.5/뉴스1




'양인모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우승'
'임윤찬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올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콩쿠르에서 국내 연주자들이 거둔 성과이다. 잇따른 수상 소식에 클래식 음악의 한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말이 나온다. 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젊은 연주자들의 도전이 이어지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우승자 뿐만 아니라 매번 준결선 이상 진출자를 대거 배출하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소개할 정도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 콩쿠르에서 단 1명의 한국인도 찾아보기가 어려웠지만 2010년대 이후엔 상위권에서 가장 많은 연주자의 국적이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 세계3대 콩쿠르로 불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최종 후보자 12명 가운데 5명이 한국인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유럽에서도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올해도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준결선 진출자 12명 가운데 4명이 한국 국적의 연주자들이었다.



최종 성적도 눈부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선 2008년 조은화, 2009년 전민재가 작곡 부문, 2011년 홍혜란, 2014년 황수미가 성악 부문, 2015년 임지영(바이올린)에 이어 올해 첼로 부문의 최하영에 이르기까지 우승자가 전 부문에서 고르게 나오고 있다.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도 국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으로 2회 연속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포트워스=AP/뉴시스] 피아니스트 임윤찬(18·가운데)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윤찬은 세계적인 권위의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2, 3위는 각각 안나 게뉴시네(러시아, 왼쪽)와 드미트로 초니(우크라이나)에게 돌아갔다. 2022.06.20.[포트워스=AP/뉴시스] 피아니스트 임윤찬(18·가운데)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윤찬은 세계적인 권위의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2, 3위는 각각 안나 게뉴시네(러시아, 왼쪽)와 드미트로 초니(우크라이나)에게 돌아갔다. 2022.06.20.
전문가들은 높은 교육열과 잘 갖춰진 인프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이르기까지 체계를 갖춰나간 점이 한국 클래식의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상민 클래식 음악평론가는 "한국의 교육열이 높은 수준의 클래식 조기교육으로 이어졌다고 본다"며 "이중 눈에 띄는 친구들이 어렸을 때부터 받아야 하는 영재교육까지 이어지면서 훌륭한 클래식 연주가들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다큐멘터리 '한국 클래식 음악의 수수께끼'를 제작한 벨기에 출신의 티에리 로로 감독도 한국의 교육열과 치열한 경쟁이 한국의 클래식 수준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특히 임윤찬이 어렸을 때 동네 상가 피아노학원에서 처음 피아노를 접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동네마다 피아노 학원 등 인프라가 넓게 갖춰진 점도 클래식 인재가 꾸준히 배출되는 요인이란 설명이다. 그는 "해외에서는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선 보통 전문적인 강사가 있는 학교를 찾아가야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피아노를 전공한 우수 인력을 동네마다 만날 수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조기 교육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한예종의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한예종은 1992년 설립돼 불과 30년 밖에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이제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들을 꾸준히 배출하는 명문예술학교로 성장했다. 실제 임윤찬은 한예종 재학생이고, 손열음 김선욱 임지영 등 내로라 하는 연주가들도 모두 한예종 출신이다. 양인모 역시 한예종 영재원을 거쳤다. 이 평론가는 "한예종이 인재들을 끌어모아 키워나간 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제는 훌륭한 스승들이 한예종에 많고, 그만큼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체계적으로 클래식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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