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 스벅 주문까지…카드사 앱으로 다 되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2.06.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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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스마트건강관리 서비스 화면/사진=신한카드신한카드 스마트건강관리 서비스 화면/사진=신한카드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단순 결제 기능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애플리케이션)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병원 건강검진과 영화 예매는 물론 렌탈 가전·가구 방문관리 서비스도 카드사 앱 하나면 할 수 있게 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초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카드 소상공인 통합지원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를 통해 전국 185개 병원이 제공하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2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상공인의 경우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건강검진을 받기 어렵고, 회사 직장인과 같이 단체 건강검진 이용으로 인한 비용혜택도 받기 힘든 현실을 반영해 내놓은 서비스다.

BC카드는 회사 앱(페이북·paybooc)을 통해 영화예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C바로카드와 플래티늄 카드 고객은 9000원에 메가박스 영화를 예매할 수 있다. 두 카드 고객이 아니어도 BC카드 회원이면 1만원에 영화예매가 가능하다.



삼성카드의 경우 앱에서 스타벅스와 버거킹 '오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각 고객들이 별도로 스타벅스나 버거킹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삼성카드 앱에서 스타벅스 커피와 버거킹 햄버거를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으로 가전·가구 정기방문 관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리빙케어'를 출시했다. 리빙케어를 신청하면 롯데하이마트 전문 관리사가 주기적으로 가정에 방문해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비데 등 가전제품과 가구 내외부를 세척·살균해준다.

롯데카드 '리빙케어' 화면/사진제공=롯데카드롯데카드 '리빙케어' 화면/사진제공=롯데카드
이처럼 카드사들이 앱을 통해 단순 금융서비스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효자' 노릇을 하던 대출부문도 최근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수익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런 이유로 카드사들이 앱 개발 등에 쓰는 개발비 증가세도 가파르다.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롯데·BC·하나·우리카드)의 1분기 개발비는 3486억원으로 전년 동기(2937억원)대비 18.7%(549억원) 늘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종 규제와 영업환경 악화, 빅테크(대형IT기업) 등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카드사 고유 업무로만 살아남기에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카드사들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결국 플랫폼 비지니스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카드사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며 "새롭고 참신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고객들을 앱으로 유입시키느냐가 곧 카드사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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