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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코인판' 피난처였는데…1달러 깨지는 스테이블코인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2.06.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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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D·USDN, 계속되는 디페깅…"테라·루나 사태 여파"

지난 13일 오후 1시17분~20일 오후 12시57분 기준 USDD 시세 변동 현황. /사진=코인마켓캡 화면 캡처지난 13일 오후 1시17분~20일 오후 12시57분 기준 USDD 시세 변동 현황. /사진=코인마켓캡 화면 캡처




스테이블코인 디페깅(Depegging·달러와 가치고정 붕괴) 사례가 속출하면서 '제 2의 테라·루나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침체와 규제 리스크 등에 시달린 투자자들에게 '피난처'로 여겨졌지만, 이마저도 안정성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 기준 트론(TRX)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DD 시세는 0.9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처음으로 디페깅 된 이후 일주일 넘게 1달러선 회복에 실패하고 있다. 개당 1달러 가치 고정으로 설계된 USDD는 페깅이 깨진 직후 0.91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USDD 하락으로 트론 가격도 덩달아 비틀거렸다.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트론 가격은 0.059달러로, 일주일 전 보다 18.61% 떨어졌다.

이에 트론 발행·관리 등을 담당하는 '트론 DAO(탈중앙화자율조직) 리저브'는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섰다.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트론 DAO 리저브는 공매도를 막기 위해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혔음에도 USDD 1달러 회복에는 실패했다. 올 3월 상승 곡선을 탔던 웨이브(WAVES)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DN도 디페깅이 지속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USDN 가격은 0.98달러로 1달를 밑돌았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화폐의 가격은 딱 정해진 하한선이 없다보니 계속해서 가격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테라·루나 사태 이후 기본적으로 가상자산 자체를 믿을 수 없게 됐다. 디페깅이 계속 이어진다면 (테라·루나)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위메이드 홈페이지/사진=위메이드 홈페이지
시세 변동폭이 큰 가상화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가상화폐·알고리즘을 담보로 하는 코인으로 분류된다. 가격 변동성은 최소화하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최근 스테이블코인들의 디페깅이 이어지면서 이미 신뢰가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테라·루나 이후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된 기초자산 가치의 불확실성에 더해 미국 금융기관의 규제 리스크가 함께 터지면서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타격을 입었다"며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에서 발생했는데 지금은 디파이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보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 자체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자체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 발행 계획을 밝힌 위메이드 (57,600원 ▼900 -1.54%)는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다. 위믹스달러는 법정화폐 등 안전자산과 USDC를 담보로 가치가 1달러로 고정되며, 같은 가치의 위믹스코인이나 기타 담보자산으로 교환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테라 사태 파장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위믹스달러를 어떻게 구성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에반젤리스트도 "위메이드는 사실상 위믹스를 이용한 게임 생태계도 잘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크립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한 플랫폼을 갖지 못하면 크립토는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 자체 코인을 발행해서 이용자를 모으겠다는 계획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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