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유럽기술개발센터는 현대 코나N, i20 N, 엘란트라(아반떼) N 등 지난해에만 30여개의 프로젝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브랜드 N 차종을 중심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에도 유럽 현지 시장용 차량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용 차량 등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유럽시장에서 나홀로 승승장구하면서 유럽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5월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누적 45만4563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오른 수치로, 같은 기간 유럽 전체 판매는 453만15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었다. 1~5월 점유율도 전년대비 2.5% 오른 10%를 나타냈다.
특히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핵심 축으로 전동화를 꼽고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유럽 현지에서 '올해의 차' 등 각종 상을 싹쓸이한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3만1799대)와 EV6(2만1852대) 누적 판매량은 5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의 유럽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약 20%(4만2599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7만6801대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인 4만2599대(55%)가 유럽에서 팔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다소 보수적인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20년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발빠른 전동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수익화 모델 안착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머스크 "현대차 매우 잘하고 있네"
/사진=트위터.
경쟁사 CEO인 머스크도 이를 두고 "현대차가 매우 잘하고 있다(Hyundai is doing pretty well)"고 자신에 트위터에 밝히는 등 선전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1분기 미국 전기차 소매 판매는 지난해보다 241% 증가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8년 머스크를 향해 "이제 당신 차례야, 일론"이라는 문구와 자사 전기차 모델을 홍보하는 거대한 광고판을 설치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회담을 통해서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미 조지아 주에는 약 55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 시설 등을 건설한다. 해당 시설은 오는 2023년 초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3D 물체 감지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 양자컴퓨터 기술 스타트업인 아이온큐(IonQ)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양사는 정보 처리 과정 강화를 위해 양자 머신 리닝 기술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