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현지에서 직접 개발하는 차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타이론 존슨 현대차 유럽기술개발센터 개발 책임자는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유럽에서)너무 성공적이라 우리가 직접 개발할 기회가 더 주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엘란트라 N 등은 유럽에서 개발됐지만 이미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유럽 시장을 위해 개발된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같은 경우 국내에도 조만간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에 따르면 현대차는 뉘르부르크링에 위치한 주행성능연구소 등 관련 시설도 두 배 크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유럽시장 질주는 친환경과 고성능을 앞세운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회장시절부터 고성능사업부를 맡아 키운 고성능 N 브랜드의 경우 최근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냈다. 유럽 현지에서도 이에 힘입어 입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핵심 축으로 전동화를 꼽고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유럽 현지에서 '올해의 차' 등 각종 상을 싹쓸이한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3만1799대)와 EV6(2만1852대) 누적 판매량은 5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의 유럽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약 20%(4만2599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7만6801대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인 4만2599대(55%)가 유럽에서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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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다소 보수적인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20년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발빠른 전동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수익화 모델 안착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