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만 더 가서 넣을걸…고유가에 서울 휘발유값 1000원 차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2.06.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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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2997원, 3083원으로 적혀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2997원, 3083원으로 적혀있다. /뉴스1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지역별, 주유소별 가격 차이가 리터당 1000원 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는 자율화 정책에 따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주나 주유소 사정에 따라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높은 곳은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SK에너지)로 리터당 2997원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 지역 최저가인 양천구 개나리셀프주유소(SK에너지)의 리터당 2054원보다 943원이 높다. 두 주유소의 거리는 15㎞가량으로 교통이 원활할 경우 20분 정도 걸린다.



전국 최저가와 비교하면 차이가 1002원까지 벌어진다. 전북 고창군 해리농협주유소(NH오일)와 경북 영천시 KK금호주유소(SK에너지)의 판매가가 전국 최저가로 리터당 1995원이다. 충북 음성군 상평주유소(알뜰주유소·1999원)까지 이날 현재 리터당 2000원 미만 주유소는 전국에서 3곳으로 집계된다.

경유 가격 차이도 비슷하다. 전국 최고가(서울 서남주유소)가 리터당 3083원, 서울 최저가(서울 구로구 현대오일뱅크 직영 신구로주유소)는 2021원, 전국 최저가(경북 영천시 현대오일뱅크 태양주유소)는 1928원이다.



지역별, 주유소별로 기름값이 천양지차인 것은 1997년 유가 자율화가 시행된 뒤 주유 사업자별로 기름값을 달리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별로 정유사의 공급가와 운송비, 주유소 부지의 땅값, 인건비, 주변 주유소와의 경쟁 상황 등에 따라 박리다매 전략이나 평균가, 최고가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 지역 평균 판매가격이 지방보다 높은 이유다. 이날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165.60원으로 전국 평균 2103.99원보다 61.61원 높다.

당분간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지역별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고공행진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세계 3위 산유국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로 수급 불균형이 빚어진 데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완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시작 등의 요인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는 현행 30% 인하 중인 유류세를 법정 최대한도인 37% 수준까지 낮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류세가 추가 인하되면 현행 574원보다 57원 깎여 516원까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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