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미만 휘발유 없나? 전국 3곳뿐…최고가는 2997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2.06.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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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997원, 3083원으로 적혀있다. /뉴스1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997원, 3083원으로 적혀있다. /뉴스1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모두 전국 평균 리터당 2100원대를 기록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섰다.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밑도는 곳은 전국 주유소에서 3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이날 기준 리터당 2102.6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리터당 2165.11원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리터당 2064.59원으로 기존 최고가(2012년 4월18일 2062.55원)를 경신한 뒤 이날까지 매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전국 최저가는 리터당 1995원으로 전북 고창군 해리농협주유소(NH오일)와 경북 영천시 KK금호주유소(SK에너지) 2곳이다. 충북 음성군 상평주유소(알뜰주유소·1999원)까지 리터당 2000원 미만 주유소가 전국에서 3곳뿐이다.

전국 최고가는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SK에너지)로 리터당 2997원이다.

휘발유 가격을 앞지른 경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이날 기준 리터당 2109.85원, 서울 평균 가격은2171.79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1953.29원으로 기존 역대 최고가(2008년 7월16일 1947.75원)를 넘어선 뒤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올랐다.

경유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선 주유소도 등장했다.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 경유 가격이 리터당 3083원이다.

유가 고공행진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세계 3위 산유국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로 수급 불균형이 빚어진 데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완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시작 등의 요인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가 최근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가격도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달 24일 배럴당 137.75달러에서 지난 15일 151.66달러로 10.1% 올랐다. 국제 경유 가격 상승세는 이보다 가파르다. 국제 경유(0.001%) 가격은 지난달 19일 배럴당 140.70달러에서 전날 184.01달러로 30.8% 올랐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는 현행 30% 인하 중인 유류세를 법정 최대한도인 37% 수준까지 낮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류세가 추가 인하되면 현행 574원보다 57원 깎여 516원까지 내려간다.

유류세 중 가장 큰 교통세의 법정세율은 L당 475원인데, 현재는 이보다 높은 탄력세율이 적용돼 529원이다. 이 교통세를 법정세율로 되돌린 후 유류세 법상 최대 인하폭인 30%를 적용하면 세금 인하폭은 L당 57원 내린 516원까지 낮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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