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제공=롯데관광
식사를 마친 이들은 여행코스 '화룡점정'인 외국인 전용 '드림타워 카지노'가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카지노에 입장한 30여명의 관광객들은 'VIP' 또는 '프리미엄 매스(Mass)' 고객으로 모습을 바꿔 게임을 즐겼다. 개장 1년 만에 처음으로 바다를 건너 온 고객을 맞이한 드림타워 카지노는 모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카지노 관계자는 "해외에서 온 고객들이 찾아주기만 간절히 기다렸다"며 "서비스에 만족해하는 모습에 엔데믹 이전부터 고객들의 방문을 준비해왔던 직원들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뷔페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의 모습. 이들 상당수는 식사를 마치고 카지노로 향해 게임을 즐겼다. /사진=유승목 기자
이들의 방문은 동남아 방한관광 시장이 본격 열렸단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중국과 일본이 관광교류 빗장을 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관광시장 회복 마중물이 될 수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방한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41만명으로 아홉번째로 높은 여행수요를 보였다. 인구가 594만명에 불과한 싱가포르도 25만명이나 한국을 찾을 만큼 방한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장 눈길이 쏠리는 지점은 외국인 카지노다. 정부 관광정책 돈줄인 관광진흥개발기금의 20% 이상이 카지노 매출에서 걷는 카지노 납부금에서 나오는데다 1인당 관광소비 지출액도 크단 점에서 카지노 회복은 국내 관광생태계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문제는 강원랜드 (14,710원 ▼160 -1.08%)를 제외한 국내 주요 카지노가 전부 외국인 전용이라 회복탄력성이 낮은 업종으로 꼽혔는데, 이번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문으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까다로운 싱가포르 '큰손', 드림타워 情에 녹았다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이 취항한 1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스쿠트항공 TR812편을 타고 온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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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타워 카지노는 5367㎡(약 1600평) 규모의 초대형 업장이다. 카지노 관광 선진국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규모의 인프라로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한 제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의 새 콘텐츠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남아 관광객들이 싱가포르나 마카오 대신 카지노 관광 목적지로 제주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인 셈이다. 이번에 드림타워 카지노를 들른 관광객 대다수가 첫 제주 방문으로,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있기 전까진 제주에 대해 잘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타워의 첫 해외 고객맞이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유명 카지노를 자주 접한 싱가포르 관광객은 카지노 시장에서 특히 까다로운 고객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한국 카지노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드림타워 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 인력부터 운영시스템, 게임 문화까지 마카오·싱가포르에서 들여와 VIP들도 익숙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의 정(情) 문화를 접목해 고객을 세심하게 돌보는 서비스로 차별화했는데 이 부분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전경. /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로렌스 티오 드림타워 카지노 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K컬쳐붐과 무사증 제도와 아시아 어디에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입지적 특성을 고려하면 드림타워를 비롯한 제주 카지노 시장의 전망이 밝다"며 "한국인의 정(情)을 앞세운 서비스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 인프라를 앞세워 아시아 전 지역의 고객을 상대하는 월드클래스 카지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