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먼저 깬건 소수주주연합"…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하소연

머니투데이 샌디에이고(미국)=박미리 기자 2022.06.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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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젠시스 3상 성공여부 7월 초~중순
바이오USA서 CMO 업체도 둘러봐

"약속을 먼저 위반한 건 (일부)주주 분들이에요."

김선영 헬릭스미스 (4,695원 ▲100 +2.18%)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10월 공약 실패시 보유주식을 전량 출연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지난해 김 대표는 "2022년 10월까지 주가를 10만원까지 끌어올리거나, 엔젠시스 당뇨병성 신경병증(VM202-DPN) 글로벌 임상 3상을 성공시키겠다"고 공약했다. 2만원대 주가가 단기간 내 10만원으로 오르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엔젠시스 임상 3상 성공이 김 대표가 제시한 목표 달성의 관건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엔젠시스 3상도 코로나19(COVID-19)로 계획보다 느리게 나아가면서 10월까지 최종 결과가 나오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



김 대표는 "당시 주식 출연 약속을 하면서 주주들께 '임상에 집중할 수 있게 경영진을 흔들지 말아달라'는 전제조건을 하나 걸었다"며 "그럼에도 주주들은 계속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는 주주총회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회사에서 주총을 준비하려면 자원을 상당히 많이 투입해야 한다"며 "이건 '경영진을 흔들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3월, 7월, 올해 3월까지 1년 새 소액주주들과 분쟁만 세 차례 겪었다. 작년 3월 주총에선 유상증자, 파생상품 투자 손실 등 경영진에 쌓인 불만 표시로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을 부결시켜 이들이 보수없이 근무하게 했다. 7월 주총에선 김선영 대표 등 경영진 해임(주주제안)을 추진했다. 올해 3월 주총에선 이사회 8석 중 5석을 확보하기 위해 사내이사 1석, 사외이사 2석을 주주 측 인사로 측 채우는 시도에 나섰다.



김 대표는 "엔젠시스 최종 데이터는 오미크론 영향으로 인해 내년 초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며 "3상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결과는 다음달 초에서 중순 정도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때 미국의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에서 임상 샘플 사이즈를 몇명으로 해야할지 알려주는데, 해당 결과에 따라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헬릭스미스는 샘플 사이즈를 152명으로 설정했고 최대 250명까지 늘릴 수 있도록 임상계획을 짰다. 즉 iDMC에선 △샘플 사이즈 152명 △152~250명 △중단 세 가지 결과를 통보할 수 있는데 중단만 아니면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단 얘기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엔젠시스 임상이 순항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중순 임상 등록환자 수가 100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목표 인원에서 불과 20여명 부족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최근 등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임상과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다. 특히 유전자 치료제에 관심이 커진 최근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김 대표는 "최근 mRNA 백신으로 인해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재생의학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맞물려 상업화 직전인 엔젠시스에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고 했다. 상용화를 위한 대비도 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USA에서 김 대표는 대량생산을 위한 CMO(위탁생산) 업체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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