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패션플랫폼, 화장품 판매도 쑥쑥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6.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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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지그재그


여성 패션 플랫폼 업체들이 뷰티 카테고리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의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화장품 매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화장품 브랜드들도 패션 플랫폼에 제품을 선공개하면서 젊은 층 공략에 나선다.

19일 W컨셉(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W컨셉의 주 이용 고객은 25~39세 여성이다. W컨셉 뷰티 카테고리에는 63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중 절반은 신세계그룹의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이고, 절반은 W컨셉이 발굴한 브랜드다.



W컨셉은 신진 의류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듯 뷰티 브랜드도 개성과 컨셉을 중시한다. 최근에는 영국 V&A(빅토리아앤앨버트)뷰티, 색조 중심의 인디브랜드인 무지개맨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뷰티 브랜드 확장이 목표였다면 올해는 개별 브랜드들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신생·인플루언서 기반의 뷰티 브랜드와 트렌디한 제품이 판매량 높다"고 밝혔다.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도 지난 4월 뷰티관을 정식 오픈한 뒤 매출이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4월 오픈 당시 약 200여 개였던 입점 브랜드 수는 현재 430여개로 한달 반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에는 '감사의 달 기획전' 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달 대비 30% 성장하기도 했다.



지그재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AI(인공지능) 화장품 브랜드 추천에 사업 초점을 둔다. 특정 패션 아이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선택했는지를 파악해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이러한 AI 추천은 패션, 뷰티 뿐 아니라 라이프, 리빙 용품에까지 확장해 적용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29CM(무신사)도 지난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오디너리, 제품 전체가 비건인 멜릭서 등이 인기다.

패션 플랫폼이 뷰티 시장의 새로운 매출 채널로 떠오르면서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은 신제품을 먼저 공개하기도 한다. 20~30대 주요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창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달 말 페리페라는 '잉크 더 에어리 벨벳 물복딱복 피치에디션'을 자사몰과 지그재그에서 선론칭, 주요 컬러는 1차 완판됐다. 투쿨포스쿨도 워터베어선, 피치베어선 선크림 2종을 최근 지그재그에서 처음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의 비건 브랜드 '프레시안'은 첫 판매처로 29CM를 선택했다. LG생활건강에서 전 제품 비건 인증 받은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비건과 클린 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29CM를 첫 판매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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