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업계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증시 불안 등으로 벤처투자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프리 IPO를 철회하거나 보류하는 벤처·스타트업이 잇따르고 있다.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가시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프리 IPO 투자유치를 추진했지만 차가운 시장 반응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화장품 업체 지피클럽도 사실상 프리 IPO가 무산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00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준비했지만 올해 초 테이블에 앉았던 투자자들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와 한·중 외교 갈등 등 악재도 있었지만 결국 발목을 잡은 건 높은 기업가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축된 투자심리는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2분기 프리 IPO 성사 건수는 9건, 지난해 2분기 성사 건수는 10건으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 크게 차이난다. 올해 2분기 프리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총 221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8753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조달금액 1000억원 이상 대형 프리 IPO 딜도 사라졌다. 바이오팜솔루션즈가 조달한 750억원이 가장 크다. 반면 지난해 2분기 △티맵모빌리티(4000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 비상장 (16,210원 0.00%)(1603억원) △KTB네트워크(1540억원) 등 대형 딜이 잇따라 성사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한동안 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엑시트를 해야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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