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로 '영골퍼' 잡은 크리스F&C "럭셔리 스포츠웨어 기업 도약"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6.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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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의 파리게이츠 모델인 트와이스크리스에프앤씨의 파리게이츠 모델인 트와이스


크리스에프앤씨 (8,290원 ▼10 -0.12%)가 럭셔리 브랜드 다각화와 온라인 사업 확대, 골프장 건설 등을 통해 종합 스포츠웨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16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5월 전 세계 판권을 확보한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 브랜드 하이드로겐의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달 하이드로겐의 전 세계 판권을 199억6800만원에 인수했다. 하이드로겐은 2003년 디자이너 알베르토 브레시가 만든 브랜드로, 해골·별 패치를 이용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크리스에프앤씨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파리게이츠, 핑, 팬텀, 마스터바니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의 골프 의류사업을 해왔다. 이번 하이드로겐 인수는 크리스에프앤씨의 첫 글로벌 브랜드 인수다.



대표 브랜드인 파리게이츠는 주 타깃층이 3040세대였지만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 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발탁하고 라인프렌즈와 협업 제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시도로 영 럭셔리 골프웨어로 만들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 같은 디자인, 마케팅 전략을 하이드로겐에 적용해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해골 디자인을 내세운 골프 의류는 많았지만, 종합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없었다는 점도 기대 요소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드로겐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해 인수한 브랜드"라며 "해외시장은 우선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 외부 브랜드 입점 추진, 골프웨어 시장의 무신사 기대
크리스에프앤씨가 2019년 하반기부터 집중 투자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도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크리스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버킷스토어를 설립했고, 우진석 회장의 2세인 우혁주 상무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올해 초 개편 작업을 진행한 크리스몰은 시스템 안정성을 확인 한 뒤 외부 브랜드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골프 온라인 쇼핑몰이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특히 크리스에프앤씨가 유보자금을 기반으로 크리스몰 입점 브랜드에 대한 M&A(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관계자는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첫 단계로 회원 모집, 두번째로 전산 배송, 고객관리시스템 등을 개편했고, 사업 자신감에 자회사로 독립시켰다"고 말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리스몰은 골프웨어 시장의 무신사가 되려는 행보로 보인다"며 "회사는 글로벌 브랜드에 대적하는 자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골프산업 대중화와 함께 성장할 기업이다"고 평가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럭셔리 브랜드 다각화와 온라인 쇼핑몰 강화 전략은 경기도 안성 일죽에 짓고 있는 18홀 대중제 골프장의 완공과 함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골프장의 지리적 위치가 뛰어난 만큼 온오프라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달 발생한 이천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 영업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임대 물류창고를 계약하고 생산자원을 총동원해 이월상품 재생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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