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 그룹 동맹 확장…수소·신소재 이어 이차전지도 협력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6.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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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엄셀즈 수주 물량을 공급할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얼티엄셀즈 수주 물량을 공급할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포스코그룹과 SK그룹 간 동맹이 수소, 신소재에 이어 이차전지 사업까지 확장된다. 이차전지소재 사업 전반을 다루는 포스코그룹과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SK온이 이차전지 공급망 관련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포스코홀딩스와 SK온은 1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이차전지 원소재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협력한다.



양사는 SK온의 이차전지 생산에 대한 중장기 확장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따른 포스코그룹의 소재 확대공급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향후 양사는 실무그룹을 결성할 방침이다.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리튬·니켈 등 원소재 부문 투자 △양극재 개발 로드맵 △음극재 공급량 확대 △폐전지 수거 네트워크 공동 구축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에 이차전지 원소재인 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하고, 지난달에는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인 대만 프롤로지움에 지분을 투자했다. 올해 초에는 고체전해질 생산 법인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을 설립하는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세계 최초로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연속해서 개발·양산하는데 성공하는 등 2019년 10위권이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현재 5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전고체 배터리 선두 기업인 미국 솔리드 파워 지분을 확보했다. 향후 공동 개발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엔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과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유 부사장은 "리튬, 니켈,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분야의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SK온의 사업 협력으로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높은 역량 및 인프라와 SK온의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한국 배터리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과 SK그룹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은 전기자동차 등 미래모빌리티의 핵심인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각 사가 보유한 철강과 플라스틱 소재 생산·가공 기술로 가볍고 단단한 복합소재를 개발 중이다. 같은 해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수소동맹'을 맺고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에 이차전지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면서 친환경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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