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루나-테라' 사태 충격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전 세계의 긴축 강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 등 관련 기업의 인출 중단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시총)은 1년5개월 만에 1조달러(약 1290조2000억원)가 무너졌고, 투자 열풍에 급속도로 몸집을 키웠던 관련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으로 폭락장 대응에 나섰다.
암호화폐 시총 1~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계속된 급락세에 시장 전체 시총은 급격하게 줄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기준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9582억4000만달러로 24시간 거래 대비 7.39%가 줄었다. 오전 한때 9000억달러 밑으로 밀리기도 했는데, 사상 최대치를 찍었던 지난해 11월(2조9680억달러)과 비교하면 약 7개월 만에 약 70%가 증발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우려와 함께 바이낸스, 셀시우스 등 암호화폐 관련 업체의 자금인출 중단 조치가 이번 급락을 부추겼다고 봤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약 3시간가량 비트코인 인출이 중단됐다. 바이낸스 측은 "사소한 하드웨어 오류로 인한 중단"이라고 해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14~15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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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계속된 폭락세에 관련 기업들은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셀시우스와 같은 암호화폐 담보대출업체인 미 블록파이의 잭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850명)의 20%를 줄이고 자신을 포함한 회사 임원들의 성과금도 삭감하는 등 운영 경비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신규 채용을 중단했고, 제미니도 직원 10%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