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카톡방 안에도 광고가?…이제 '방장님'도 돈번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06.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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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대표 취임 후 첫 중장기 성장동략 발표
"오픈채팅 광고로 정체된 톡비즈 매출 끌어올릴 것"
비지인·관심사 기반…광고 효과↑·이용자 저항감↓

/사진=카카오/사진=카카오


카카오톡 광고가 오픈채팅방 안까지 들어온다. 광고 공간을 확대해 정체된 톡비즈 매출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의 한 축인 오픈채팅방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강조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주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를 열고 비지인·관심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오픈 채팅방 내에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채팅방 리스트 상단에만 붙었던 톡비즈 광고가 채팅방 안에도 적용된다. 광고 수익은 방장과 회사가 나누는 형태를 도입하고, 향후 대화방 자체를 유료화하는 방식도 구상 중이다.



오픈채팅방 내 광고는 카카오가 내년 상반기 선보일 메타버스 서비스 '오픈링크'의 핵심 수익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오픈링크는 취미·장소·인물 등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가 오픈채팅 모여 소통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브런치 글·카카오맵 내 맛집·웹툰 등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콘텐츠에 관련 주제와 맞는 오픈링크를 연결한다. 카카오는 오픈링크를 활용해 일간 활성 사용자(DAU) 900만명 규모의 오픈채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오픈채팅방 내 광고는 오픈링크 출시 시점과 맞물려 도입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오픈채팅방 내 광고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2020년 도입 이후 카카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톡비즈' 사업을 오픈채팅 광고로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기반 커머스·광고 사업인 '톡비즈'는 지난해 4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카카오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톡비즈 성장률이 23%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전체 매출도 지난해 4분기보다 8% 줄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는 오픈채팅이 관심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광고 저항감은 낮고 광고 효과는 높을 것이라 분석했다. 취미나 팬덤 등을 오픈채팅 주제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설정할 수 있어 광고 단가도 높일 수 있다.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어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수익화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지인 간 채팅방과도 차이가 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톡비즈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를 떨치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톡 광고는 채팅방 리스트 상단에만 노출되고 있으나 각 채팅방은 개인별로 여러 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벤토리가 훨씬 더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이미지 및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 노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향후 오픈채팅앱을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무거워지는 카카오톡 프로그램에 대한 이용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비지인 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오픈채팅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카카오톡 앱과 별도의 앱으로 분리하고, 향후 글로벌을 향해 갈 때 오픈채팅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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