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8년까지 신규 원자로 6기 건설을 시작하고 2035년에 새 원전의 첫 가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C) AFP=뉴스1
전 세계가 원자력발전소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EU(유럽연합)이 도입한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원전 관련 산업이 포함됐고, 프랑스와 체코, 폴란드, 영국 등이 신규 원전 건설을 천명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의 에너지 공급망 붕괴 위기는 유럽국가는 물론 물론 전세계 다수의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원전의 필요성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최근 원전으로의 복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EU다. 이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으면서도 안정적이고 대규모 전력공급이 가능한 원전을 탄소중립 주요 이행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위기도 원전 복귀의 배경이 됐다.
그동안 탄소중립의 유일한 대안처럼 여겨졌던 재생에너지가 갖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도 원전 확대의 이유가 됐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자연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발전량 확보에 제약이 있고 전력 필요 시에 유동적으로 가동할 수 없다. 지난해 북해 연안의 이상기후로 인해 해상풍력단지가 일제히 멈춰서며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정부가 원전 건설 확정하고, 민간 주도로 소형 원전 개발 추진
(서울=뉴스1) =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과 패트릭 프래그먼 WEC(미국 웨스팅하우스) 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에서 해외원전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2022.6.9/뉴스1
영국은 지난 4월 에너지 안보 전략(British Energy Security Strategy)을 발표하며 자국 상업용 원전에 대해 평가했다. 1956년 세계 최초로 원전을 가동한 원자력 선도국이었지만, 현재는 원전 6기 중 5기가 10년 내로 영구 정지될 예정이고 수십 년간 원전 부문의 투자가 부재해 1기의 신규 원전만이 건설되고 있는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뒤쳐진 상태라는 결론이었다. 이에 따라 원전 용량을 2050년까지 기존 약 7GW(기가와트)에서 최대 24GW로 3배 이상 확보해 2050년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원전에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최대 8기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며 건설 진행 시 연간 1기의 원전 완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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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국영 원자력기업은 옛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미국 뉴스케일(NuScale)의 VOYGR(462MW, 총 6기 모듈) 보급을 목적으로 지난 5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루마니아 정부는 2020년 10월 미국과 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해 원자력 프로그램 확대와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 소비량 1위인 미국은 주 단위로 원전 건설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알라스카 주는 초소형원자로 인허가 간소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에는 관련 법에서 규정한 부지에만 건설이 가능했으나 통과된 법안은 부지 인허가와 전반적 과정에 대한 권한을 환경보호부(Department of Environmental Conservation, DEC)로 이양했다. 아울러 현재 알라스카 주 공군 기지가 2021년 초소형 원자로(1~5MWe) 부지로 선정된 이후 2027년까지 초소형원자로 1기 운전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