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됐더니 이제는 폐렴?… "9월 재유행 전에 백신 맞아라"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06.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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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됐더니 이제는 폐렴?… "9월 재유행 전에 백신 맞아라"


올가을 팬데믹 재유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COVID-19)완치 이후에도 후유증으로 인한 폐렴 발병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3위이자 호흡기 질환 사망률 1위인 만큼 백신 접종 중요성이 부각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화이자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의 성인 대상 국내 허가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프리베나13은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포함한 단백접합 백신으로 폐렴과 이로 인한 침습성 질환을 예방한다. 올해로 성인 대상 국내 승인 10주년을 맞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 질병관리본부장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롱코비드(LONG COVID)와 폐렴'을 주제로 발표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1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거나 새롭게 나타나는 후유증을 뜻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80%가 롱코비드 증상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롱코비드는 폐 합병증을 주로 동반한다. 2022년 9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 합병증으로 입원한 롱코비드 환자 58.2%가 호흡기 감염을 이유로 입원했다. 호흡기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77.2%가 폐렴을 앓았다.



정 교수는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고 나이가 많을수록 롱코비드에 취약하다"며 "올해 겨울 한 번 더 코로나19 유행이 온다. 겨울을 거치고 나면 어마어마한 사람이 롱코비드 증상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는 폐렴구균에 의한 2차 감염 위험이 크다"며 "폐렴구균 백신은 한번 맞으면 평생 간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 중 가장 효과적인 게 폐렴이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롱코비드와 폐렴'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롱코비드와 폐렴'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2020년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호흡기 질환 사망원인 1위가 폐렴이다. 그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약 2만2000명이다. 폐렴은 지역사회 감염과 병원 내 감염으로 나뉘는데 폐렴구균은 지역사회 감염에서 약 27~69%를 차지할 만큼 흔한 균이다.

정 교수는 "특히 45~69세 중장년층과 호흡기 기저질환 환자가 롱코비드에 더 취약하다. 또한 50세부터 폐렴구균 질환 치명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지금' 선제적인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네덜란드 및 스페인 보건당국 등 선진국에서도 코로나19 완치 환자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에는 23가 다당질 백신과 13가 단백접합 백신이 쓰인다. 90여 개가 넘는 폐렴구균 혈청형 중 '3'과 '19A'가 높은 치명률과 강한 내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가 백신에 '3'과 '19A' 혈청형이 포함된 만큼 13가 백신 단일 접종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다만 정 교수는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순차적으로 모두 접종하면 80.3%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면역은 6개월이면 끝난다. mRNA 백신도 3개월밖에 가지 않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전 국민의 면역이 다 끝난다"며 "폐렴구균 백신은 될 수 있으면 '지금' 맞는 게 좋고 가을이 되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도 같이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진 한국화이자제약 백신사업부 전무는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은 유일한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이다"며 "10년 동안 의미 있는 리얼 월드 데이터를 생성했고 안전성과 효과를 데이터로 입증했다. 앞으로 10년간 이 유산을 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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