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생 갤럭시의 자신감 "1등 브랜드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6.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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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 사업부장(상무)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983년생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정장 브랜드 갤럭시가 마흔을 앞두고 있다. '맞춤복 못지않은 고급 기성복'이라는 콘셉트로 화려하게 등장한 갤럭시는 고급원단과 한국인 체형에 맞춘 디자인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출산, 노타이 근무 등으로 정장 산업은 구조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갤럭시는 고급 이미지에 더해 캐주얼 정장 비중을 크게 늘리며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정장의 이연 소비도 폭발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본사에서 만난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 사업부장(상무)은 "세대를 불문하고 1위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다"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도록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갤럭시는 올 들어 누적 매출(1월~6월 둘째주)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해부터 정장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디자인의 종류는 줄이는 대신 특정 제품의 수량을 전반적으로 늘린 전략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정장 디자인의 종류를 늘린 적도 있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 효율이 떨어지고 비인기 품목은 재고로 쌓이는 위험을 안아야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과거보다 출근을 위한 정장의 수요가 줄었다는 점까지 고려해 디자인 종류를 전년 대비 20% 줄였다. 대신 예복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이나 비즈니스 캐주얼의 스포티한 상품을 수량을 늘려 대응했다. 이 상무는 "최근 갤럭시 백화점 매장에서 순수 정장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며 "출근복으로도 사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토탈웨어가 중심"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상의와 하의가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져 언뜻 보면 정장처럼 보이지만 따로따로도 활용할 수 있는 크로스컷의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 변화를 통해 올해 갤럭시의 20대와 30대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0%씩 증가했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삼성물산 패션부문갤럭시라이프스타일/삼성물산 패션부문
반면 정장을 만들던 정교함과 높은 품질은 유지하고자 한다. 브랜드별 상품군이 혼재되면서 컨템포러리 브랜드도 비즈니스 캐주얼 제품을 내놓는 추세지만 '정장은 갤럭시'라는 인지도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 상무는 "정장은 보통 자국 브랜드가 인기인데 그 나라 사람들의 체형에 맞는 옷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갤럭시도 한국인의 나이별 체형 변화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여름은 덥고 습기가 많아 격식은 갖추되 청량감 있고 운동성이 있는 소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정장은 입어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한번 브랜드의 사이즈 체계에 익숙해지면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산다. 온라인쇼핑이 경험이 쌓이면서 교환, 반품에 익숙한데다 물류가 빨라진 점도 한 몫했다. 갤럭시의 온라인 구매 고객 연령층은 30~40대가 53%로 절반, 50대 이상이 42%로 넓게 분포돼 있다. 이 상무는 "갤럭시는 정장 일색에서 세대를 어우르는 프리미엄 토탈 코디네이션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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