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8일째 계속되면서 전국 건설현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시멘트 운송이 막히면서 레미콘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철근 등 다른 건자재도 수급 문제를 겪으면서 전국 각지에서 공사 중단 위기에 처한 현장이 늘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설현장의 모습. 2022.6.14/뉴스1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부문 원가율이 현대건설 (33,400원 ▲150 +0.45%), GS건설 (15,110원 ▼70 -0.46%) 등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최소 1~3%포인트 안팎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건설사들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매출 원가를 뺀 후 매출에서 얻어진 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GPM)이 전년 대비 2%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 추정치도 올 4월 초 보다 6~10% 이상 하향 조정했다.
대형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모든 건설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 수익성 확보"라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사업수행능력, 현장관리능력 등 노하우를 살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확대를 위해 마진이 높진 않은 수주를 많이 따낸 건설사들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툭하면 공사 중단…주가도 휘청 자재값 인상도 문제지만 잦은 공사 중단 우려도 위험요인이다. 최근에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공사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파업 기간이 길어질 경우 수익성에도 영향이 크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장마다 다르지만 빠르면 3일, 길어도 일주일이면 콘크리트 타설을 대체하는 공정도 끝이 난다"면서 "공사가 일정기간 멈춰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비용이 늘고 이와 별도로 지체보상금, 입주지연보상금 등 줄줄이 비용이 증가한다"고 우려했다.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 건설주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꼽혔으나 KRS건설지수는 이날(14일) 종가 기준으로 599.76을 기록해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710.09)대비 15.6% 떨어졌다. KRS건설지수는 26개의 건설사와 건자재업체 종목으로 구성된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현대건설은 14일 4만1150원으로 장을 마쳐 지난 3월 14일보다 17% 빠졌다. GS건설은 3만5800원으로 마감해 같은 기간 26% 하락했다. 건설사 중에서는 이날 중견사인 아이에스동서 (29,650원 ▲200 +0.68%)(-4.10%)와 태영건설 (2,310원 ▲10 +0.43%)(-3.83%)이 가장 많이 빠졌다. 지난 3개월 동안 아이에스동서는 24%, 태영건설은 28%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