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자로 떠오른 바이오의약품 생산회사들과의 경쟁에 대해 이 같은 자신감을 보였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후지필름도 잘하겠지만 생산시설에선 우리가 뒤질 요소가 없다"며 "유럽, 미국에서 (후지필름이 공장을) 짓고 있는 것 같은데 유럽에서 그렇게 빨리 지을 수 없을 것이다. 물류값 인상 측면에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은 공급과 수요 법칙에 따라 커지는데 항체는 계속 10%씩 성장할 것이고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예컨대 항체 쪽에서 신경병 분야 치료제를 생산한다고 할 때 우리는 2년 반, 3년이면 생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주 기회는 결국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림 대표는 롯데그룹이 CDMO 산업에 도전장을 낸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CDMO 사업을 한다는 게 좋은 것 같다"며 "바이오는 신사업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지 않았다. K바이오, K백신 등 같은 능력이 없으면 글로벌에서 난처한 처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능력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이 경쟁자가 될 수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매출 성장이 중요하지만 인류를 위해 롯데그룹의 도전은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SK, CJ, 일본 후지필름 등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도전장을 던지면서 경쟁이 격화된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 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진 경쟁력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동안 바이오의약품 시장 비중이 큰 항체의약품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후보물질 임상용 원료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CGT, pDNA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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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대표는 "mRNA를 생산하는 회사는 세계에 두 곳밖에 없다"며 "mRNA 원제를 생산하는 능력이 한국에 있다는 건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포·유전자 시장이 아직 여물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계속 보고는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며 "지금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환자들이 소수여서 시장이 크지 않다. 몇만명이 쓴다면 생산해볼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국에 세포·유전자 치료제도 소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 관련 제언도 했다. 존림 대표는 "자본시장을 보라는 조언을 드릴 수 있다"며 "많은 회사들이 초기에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하기 위해 공장을 세웠는데 지금 다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본시장이 2024년까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2년 동안 버텨야 한다. 우리도 조금 기다려야 한다"며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언제 매출, 이익이 날 수 있는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