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협의회 "중소기업 존폐 기로, 화물운송 정상화 촉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2.06.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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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정문 앞에서 화물차를 막아서고 있다. 2022.6.13/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정문 앞에서 화물차를 막아서고 있다. 2022.6.13/뉴스1


"화물연대는 대승적 차원에서 우선 현업에 복귀해 수출입 화물운송을 다시 살리고 대화로 상생의 협상을 재개해 달라."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이하 화주협의회)는 14일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중단 호소문'을 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같은 호소에는 한국무역협회 뿐만 아니라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이 목소리를 보탰다.
화주협의회는 1972년 수출 10억달러 달성을 계기로 우리나라 무역 규모의 증가에 걸맞는 화주권익의 옹호를 위해 설립됐다. 1978년에는 한국의 수출입 기업을 대표하며 가장 영향력있는 최대 경제단체인 한국무역협회(KITA) 부설기관으로 새로 출범, 국내 유일의 법정 화주단체로서 활동중이다.



이날 화주협의회는 "오늘로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8일째를 맞고 있다"며 "전국의 주요 항만 및 국가의 주요 생산시설들이 1주일 넘게 마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화주협의회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매일 2만여톤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결국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운송이 거부되면서 일반직원들이 완성차를 한 대씩 외부 적치장으로 이동시키고 협력사로부터 부품이 입고되지 못해 조업중단이 반복되고 있다.

또 울산, 여수, 대산 산업단지 주요 화학기업들도 출하량이 평소의 10% 수준에 멈춰 있어 산업 각분야로 공급돼야 할 주요 소재들이 적기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화주협의회는 "기간산업들 피해도 크지만 수출 중소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는 더 심각하다"며 "중소기업에게는 1~2건의 선적 취소도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게 계약을 성사시켜 물품을 준비하고 선복 부족에도 간신히 선박을 예약했지만 항만까지 운송해 줄 화물차를 배차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고 중요한 고객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 통관까지 마치고 항만에서 대기중인 원자재들이 공장으로 제 때 공급되지 못하여 생산이 늦어지고 납기를 놓치는 일들도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국내 농가가 생산해 수출하기로 한 양파, 양상추 및 청과류가 예정된 선박에 실리지 못해 폐기되거나 막대한 보관비용을 부담하는 일도 있고 수출하기로 한 오리털이 출고 작업을 하지 못하여 보관문제로 폐기되는 상황도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주협의회는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이 모두 고통받고 있는 것은 더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라며 "이같은 어려운 시기 화물연대는 대승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현업에 복귀해 멈춰서 있는 수출입 화물운송을 다시 살리고 대화로 상생의 협상을 재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6%를 기록, 7분기 연속 성장세가 중단됐다. 또 6월 들어 열흘간 통계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수출이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주협의회는 "우리 7만여 수출기업들과 업종단체는 길고 길었던 코로나의 어두움을 통과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의 3중고와 싸우면서도 수출로 국가 경제활력 회복이라는 사명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수출기업의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와 화물연대는 대화를 통해 안전운임제에 대한 상생 해법을 조속히 논의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주와 차주는 상생을 위한 해법을 계속해서 논의해 나가야 한다"며 "화물연대는 먼저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적정한 운임과 제도 운영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찾아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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