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가운데 공유오피스 '집무실'(집 근처 사무실) 운영사인 알리콘이 사무실 자동관리 기술을 파는 '오피스 OS'(운영체제)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해 눈길을 끈다. 기존 비즈니스의 연장선에서 사업을 다각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워크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BM(사업모델)의 진화를 이끌고 있는 조민희 알리콘 공동대표를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만났다.
◇도심 아닌 주거지 인근에 '집 근처 사무실'=경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 10곳중 7곳은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면서 엔데믹으로 가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사무실로 전원 출근하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고 있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기업마다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찾기 위한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 흩어져 일하는 것, 다 모여 일하는 것도 아닌 혼합된 근무 형태를 지향하면서 '메타버스 출퇴근' 등 앞으로 더 다앙한 스타일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3명이 전지점 관리하는 '無人오피스'…AI·CCTV가 관리소장=특히 집무실엔 관리자가 없다. 본사 직원 3명이 전 지점을 모니터링하면서 기존 상주 관리에서 순환 관리 체계로 바꿔 운영 중이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공간 자동관리 기술을 통해 무인 공유오피스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편의성은 높이면서 인력 및 전력 사용 비용 등은 절반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다용도실에 놓인 다과테이블에 비스킷이나 과일, 사탕 등이 줄면 CCTV가 '꽉찬 상태'와 '관리가 필요한 빈 상태'를 구분, 본사에 다과를 채워넣으라고 알려준다. 계절별 다른 일출몰 시간을 파악해 조명 조도를 높이거나 낮추고, 마지막 이용자가 퇴실하면 전체 공간에 조명이 자동 점멸된다.


이는 QR코드를 인식하는 네모난 작은 박스를 출입문에 붙이면 직원들은 카드나 지문 등록 과정 없이 집무실 앱의 QR코드 인식만으로 사무실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조직 구성원의 흩어진 근무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중소형 사무공간에 집무실 오피스 OS를 도입하려는 빌딩주들의 연락이 계속 오고 있어요. 오래된 기존 오피스가 옛날 구멍가게라면 집무실 오피스 OS를 적용한 사무실은 현재의 편의점이라고 할 수 있죠. 컴퓨터 OS '윈도'처럼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알리콘은 지난해 KT에스테이트와 함께 분산오피스 공동사업 추진 계약을 체결했다. 전국 길거리에 산재한 오래된 전화부스와 격오지에 방치된 이동통신 기지국을 업무공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최근엔 남산스퀘어 빌딩을 대상으로 CCTV를 통해 출입 인구 유동량을 파악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빌딩 전체를 관리하는 데 유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다.
"공간이 모이면 빌딩이 되고 빌딩이 모이면 도시가 되잖아요. 우리 기술을 점점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해 나갈 겁니다. 지금의 공간 OS가 향후 '스마트시티 OS'로 변신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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