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백슬라 때 많이 샀는데…테슬라, 주식 분할에도 급락, 왜?[서학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6.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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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칠백슬라 때 많이 샀는데…테슬라, 주식 분할에도 급락, 왜?[서학픽]


미국 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학개미의 순매수는 지난주 테슬라로 집중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 1~7일 테슬라를 1억904만달러 순매수했다.(결제기준 6~10일)

이어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3504만달러 순매수했다.



직전 5거래일과 비교하면 테슬라 순매수가 급증한 가운데 SQQQ를 통한 기술수 하락 베팅이 이어졌다.

테슬라와 SQQQ를 제외하면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직전 5거래일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며 관심이 시들해진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주가가 많이 떨어져 일각에서 바닥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오주 상승에 3배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텍 불 3배 ETF가 1131만달러로 순매수 상위 5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가격이 많이 오른 천연가스 하락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 ETF와 시장 변동성 지수(VIX)의 단기 움직임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단기 선물 ETF가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것도 이례적이다.

칠백슬라 때 많이 샀는데…테슬라, 주식 분할에도 급락, 왜?[서학픽]
테슬라는 지난 10일 3.1% 하락한 696.69달러로 마감하며 7백슬라가 다시 깨졌다. 장 마감 후 3 대 1로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당일 시간외거래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13일 개장 전 시간외거래에서는 추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테슬라는 오전 8시27분 현재(현지시간) 4.1% 급락한 667.96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전날(12일) 오후에 RBC 캐피탈은 테슬라가 10년간은 전기차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1175달러에서 110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에 상승 촉매가 되지 못하고 있다.

RBC 캐피탈의 애널리스트인 조셉 스팩은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가 10년의 중후반 시기인 3단계(모든 사람들이 전기차를 소유하려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기차를 출하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더 공급망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가 원자재 공급 계약을 어떻게 체결하고 있는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보다 원자재 공급 계약을 더 많이 체결했다고 믿는다. 테슬라는 초기부터 (배터리와 원자재뿐만 아니라 모터와 반도체, 소프트웨어까지) 수직적 통합에 초점을 맞춘 것이 보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스팩은 또 테슬라의 올 2분기 출하량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테슬라가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됐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숫자가 나올 경우 주가에 상승 촉매가 될 것으로 봤다.

반면 리서치회사인 라디오 프리 모바일의 창업자인 리처드 윈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3일 공개된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제에 대해 "극히 나쁜 느낌"이 든다고 말한데 대해 향후 추가적인 주가 변동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CNBC에 출연해 "(머스크의 발언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사람들이 쓸 돈이 줄어 자동차 수요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디.

이어 경쟁업체에 비해 테슬라의 PER(주가수익비율)이 너무 높다는 점도 향후 주가 변동성이 우려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을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비교하면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정들을 아무리 찾아도 펀더멘탈상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며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털보다는) 주가를 움직이는 이야기와 좀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주가 변동성의 또 다른 이유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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