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유가 휘발유가를 역전하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경유 소비는 크게 줄고 있다. 지난 4월 경유 소비량은 1171만5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10만6000배럴) 보다 16.9% 감소한 수치로, 2019년 9월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때보다 더 줄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1546만1000배럴)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크다.
신차 출고 지연 여파와 고유가, 고금리 부담에 중고차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었고, 시세 하락이 2개월째 이어졌다. 케이카 관계자는 "자동차 공급 부족과 구매 심리 위축으로 중고차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고가·디젤 차량을 중심으로 시세 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도 이달 국산 중고차는 0.83%, 수입차는 0.4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나름 가격 방어가 잘 되는 인기 차종에, 주행거리도 6만㎞대지만 기대를 낮췄다. 김씨는 "중고차 거래사이트에 올라오는 같은 차종의 가격을 알아보니 생각보다 엄청 내렸더라"며 "가격 방어가 어느정도 될 줄 알았는데 지금은 (딜러에 팔 때) 2000만원 건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차 시장에서도 경유차 퇴출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를 비롯한 미국·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경유차 대신 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이 출시되는 가운데 경유값 상승으로 설 자리가 더욱 사라지는 셈이다.
국내 완성차 5개업체 기준 올해 1분기 판매된 경유 승용차 모델은 총 16종으로, 2018년의 3분의 1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경유차 판매량은 4만3517대로 전년 동기보다 41.5% 감소했다.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