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 대신 광물을 캐는 제주 해녀 '루나'..돌아온 한국과학문학상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2.06.13 15:00
글자크기

[서평]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대상 서윤빈·우수상 김혜윤

해물 대신 광물을 캐는 제주 해녀 '루나'..돌아온 한국과학문학상


서윤빈, 김혜윤, 김쿠만, 김필산, 성수나, 이멍. 빛나는 상상력으로 자신의 우주를 창조하려는 6명의 신예 작가가 탄생했다.

출판사 허블은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수상자들의 작품을 담아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과학 문학 시상식의 가장 권위 있는 창구인 한국과학문학상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쉬었다가 주최사 '허블'과 파트너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만나 2년 만에 재개됐다. 예년 평균 250여편이었던 응모 편수가 2배 이상 증가한 550여편에 달했다.



서윤빈의 '루나'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주 해녀들이 바다가 아닌 우주공간에서 '물질'을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소설가 김보영은 "'우주 유영'을 '해녀의 물질'에 비유한, 한국에서밖에 나올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감탄했다.

우수상은 김혜윤의 '블랙박스와의 인터뷰'가 수상했다. 가난한 환자가 사고로 신체를 잃게 될 경우 블랙박스나 라디오 등 구형 기계를 제2의 몸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곳에서 자연스레 기약 없는 간병 노동에 내몰린 치매 환자 가족이 연상된다.



가작에는 김쿠만의 '옛날 옛적 판교에서는', 김필산의 '책이 된 남자', 성수나의 '신께서는 아이들을', 이멍의 '후루룩 쩝쩝 맛있는'이 선정됐다.

허블 측은 "앞서 김초엽(제2회 중·단편 대상)과 천선란(제4회 장편 대상) 등 21명의 신예 작가가 절망의 어둠 속에서 회복의 빛을 그러모아 연대의 우주를 빚어냈듯이, 제5회 중·단편 수상자들 또한 지금 우리가 가진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서 희망의 우주를 빚는다"고 밝혔다.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서윤빈 외 5인지음/허블/6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