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넥스 살려라'...캡스톤·대신證 컨소 '구원투수' 등판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6.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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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위기의 코넥스 시장을 되살릴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로 벤처캐피털(VC) 캡스톤파트너스와 대신증권-SBI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이들 운용사는 총 1000억원 규모의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통해 코넥스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이하 성장금융)은 최근 캡스톤파트너스와 대신증권-SBI인베스트먼트를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이번 모집에는 총 11개 운용사가 신청해 2016년 모집 때(8개 운용사 신청)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펀드는 각 운용사별로 5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절반인 500억원은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이 출자한 코넥스 스케일업 모펀드가 지원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운용사가 모집한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이번 운용사 선정 기준에 대해 "평소 코넥스 시장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지, 실제 투자실적을 어떤지 등을 살펴봤다"며 "앞으로 코넥스 시장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는지 각 운용사의 투자전략도 면밀히 살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SBI인베스트먼트는 대신증권의 코넥스 상장 경험과 SBI인베스트먼트의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운용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최근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정한 원텍 (46,900원 ▲1,050 +2.29%)을 비롯해 지금까지 7건의 코넥스 상장, 4건의 코스닥 이전 상장의 경험을 갖고 있다"며 "대부분 증권사들이 규모가 작은 코넥스를 꺼리는 상황에서 우리는 코넥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이번을 계기로 우수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별도의 전담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1~2호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1호 펀드는 랩지노믹스 (2,715원 ▼25 -0.91%), 씨아이에스 (11,140원 ▲130 +1.18%), 에이비온 (7,140원 ▲40 +0.56%) 등 투자 기업들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풍부한 비상장사 투자 경력을 높게 인정 받았다. 2008년 설립된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말까지 총 23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중에는 컬리, 직방, 당근마켓,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한 곳들도 있다.

코넥스 활성화에 대한 진정성도 성장금융의 마음을 움직였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직접 투자했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코넥스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코넥스가 가진 문제점을 꼬집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7개다. 2016년 50개, 2017년 29개, 2018년 21개, 2019년 17개, 2020년 12개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5월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인 74억1000만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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