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2억 마무리가 볼, 볼, 폭투, 폭투... 커쇼 복귀전 제대로 망쳤다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2.06.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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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킴브럴. /AFPBBNews=뉴스1크레이그 킴브럴.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추격을 위해 마무리 투수를 빠르게 투입했다. 그러나 불을 끄기는커녕 볼만 던지다 마운드에서 쫓겨났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다저스는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에 있어 중요한 일전이었다. 바로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한 달 만에 돌아오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8일 등판 이후 천장관절염(골반에서 엉치뼈와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그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커쇼는 2회 말 타이로 에스트라다에게 솔로포를 내주는 중 2실점 했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결국 4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그는 투구 수가 70개를 넘기자(71개) 5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침묵하던 다저스는 8회 초 1사 1, 3루에서 코디 벨린저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 차 추격에 나섰다. 그러자 다저스는 올 시즌 11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을 8회 말 마운드에 올렸다. 9회 초 다저스가 2번 타자부터 시작하는 타순이었기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였다.

그러나 킴브럴은 그야말로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작 피더슨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그는 이때부터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꽂지 못했다. 윌머 플로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후 에스트라다에게는 아예 볼만 4개를 던지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 과정에서 폭투로 주자를 진루시키기도 했다.

브랜든 크로포드를 상대한 킴브럴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너클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런데 이 공이 또 옆으로 흐르면서 모든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어이 없이 한 점을 헌납한 그는 겨우 크로포드를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흔들린 킴브럴을 곧바로 마운드에서 강판시켰다.


크레이그 킴브럴. /AFPBBNews=뉴스1크레이그 킴브럴. /AFPBBNews=뉴스1
뒤이어 등판한 에반 필립스가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킴브럴은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8개의 투구 중 11개가 볼로 들어왔고, 폭투도 2개를 저지르며 제구가 흔들렸다.

다저스에게 더 뼈아픈 것은 9회 초 공격에서 실제로 프레디 프리먼의 솔로 홈런을 한 점을 냈다는 것이었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킴브럴의 실점이 아니었다면 다저스는 동점을 만들 수도 있었다.

킴브럴은 애틀랜타 시절인 2011년부터 4년 연속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등극했다.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을 거친 그는 지난 2019시즌 도중 시카고 컵스와 4년 5800만 달러(약 742억 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고,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올 시즌에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5월 중순만 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던 킴브럴은 지난달 17일(1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1.04까지 내려갔던 평균자책점은 12일 기준 4.42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큰 출혈 없이 외야수 AJ 폴락만 내주고 데려온 선수이기는 하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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