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안 가리는 SON에, '멀티' 정우영까지... "최소 2개 이상 전술" [★수원]

스타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2022.06.11 12:31
글자크기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하이파이브하는 정우영(등번호 10번)과 손흥민(등번호 7번). /사진=OSEN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하이파이브하는 정우영(등번호 10번)과 손흥민(등번호 7번). /사진=OSEN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30·토트넘).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까지 있어 가능한 일이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남미의 다크호스' 파라과이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캡틴'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아 황의조(30·보르도)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앞서 황희찬(26·울버햄튼)의 훈련소 입소로 인해 공격진 변화가 불가피했다.

활약이 좋았다. 손흥민은 0-2로 지고 있던 후반 22분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파라과이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전혀 막아낼 수 없는 정확한 슈팅이었다. 이외에도 저돌적인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어진 김진수(30·전북 현대)의 헤더슈팅이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양 발을 사용하고, 전술 이해도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도 순식간에 무너뜨린다.

벤투 감독 역시 "손흥민은 원톱과 투톱 모두 가능하다. 주로 왼쪽 윙어로 출전하지만 양 쪽 모두 가능하다. 또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는 게 처음은 아니다"고 칭찬하면서도 "전술이 다양해졌다. 우리가 원하는 전술을 최소 2개 이상 관리하며, 선수들이 전술과 전략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흡족해했다.

여기에 또 다른 멀티 플레이어가 있다. 어린 나이에도 벤투의 눈도장을 받은 정우영이 주인공이다.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정우영은 지난 6일 칠레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후반 29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에 한국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지난 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정우영은 전술적으로 뛰어나고, 이해도도 뛰어나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세컨드 스트라이커, 안쪽으로 뛰는 윙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정우영의 또 다른 무기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제가 선호하는 포지션이 있지만,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손흥민의 활약도 정우영의 성장에 큰 힘이 됐다. 정우영은 "(손)흥민이 형이 득점왕을 하는 것을 보면서 선수로서 자극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다. 외국에서 힘이 많이 났다. 여러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3골을 터뜨려 리버풀(잉글랜드)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0)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의 경우 페널티킥 없이 순수 필드골로 득점왕을 이뤄내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에게도 뜻 깊은 순간이었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왼쪽에서 두 번째)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골 직후 정우영의 골을 축하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OSEN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왼쪽에서 두 번째)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골 직후 정우영의 골을 축하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OSEN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