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0월 설립된 비건 뷰티 스타트업 코스모블라썸은 20대 여대생을 타깃으로 한 캠퍼스블라썸 브랜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여대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립밤 등 화장품 품목을 비건 제품으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평소 불만으로 지적됐던 화장품 케이스 기능을 개선하고,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친근감을 높였다.

그는 "기존 화장품 대기업들은 비건 브랜드를 키우기 쉽지 않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기존 브랜드들을 부정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비건 화장품이야말로 스타트업이 진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2018년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학생들과 MZ(밀레니얼+Z세대)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첫 제품 '마카롱 립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윤 대표는 "하루에 몇번씩 바르면서 무심코 먹게되는 립밤부터 안전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MZ세대는 3명 중 1명이 간혈적 채식을 할만큼 동물과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아 비건 립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스타트업들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기업에 개발을 의뢰하지만, 화장품 기업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식물성 성분의 배합 비율을 직접 연구해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카롱 립밤은 마카롱을 닮은 휴대 간편한 클립형 용기에 담겨 있다. 가방, 옷, 모자에 마카롱 립밤을 꽂아 언제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카롱 립밤을 비롯한 코스모블라썸의 전 제품은 미국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세포라가 뽑은 넥스트 K-뷰티 선정...미키마우스 협업 제품 출시 예정 캠퍼스블라썸은 마카롱 립밤을 시작으로 '선밤 자외선 차단제', '톤업 컨실러'로 클립형 용기 제품 라인을 확대했다. 톤업 선크림, 비건 토너패드도 출시했다. 특히 화장품 원료 뿐만 아니라 용기 소재와 포장 박스도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배송 박스에는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포장 완충제를 사용하고, 패드는 생분해 순면패드를 사용한다.
윤 대표는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어려워 일명 '예쁜 쓰레기'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며 "비건 화장품 개발과 함께 분리 배출이 쉬운 스틱 등 친환경 용기 개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관심을 나타냈다. 캠퍼스블라썸은 지난해 세포라가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와 육성하는 '넥스트 K-뷰티'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미국 아마존과 일본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마쿠아케를 통한 해외진출에도 성공했다.
캠퍼스블라썸은 브랜드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컬래보레이션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첫 협업 캐릭터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유명한 토끼 푸루다. 두번째 캘래보레이션 제품으로 디즈니 미키마우스와 협업한 '톤업밤'을 출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마우스(쥐)는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동물로, 미키마우스 IP를 활용해 6월과 9월 협업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2024년 남성전용 비건 스킨케어 라인 '블라썸맨' 등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