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근현대미술 거장 대형작품 쏟아진다…'억' 소리나는 6월 경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2.06.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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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오는22일 6월 경매 개최…김창열 '회귀 SH9006', 힐러리 페시스의 'Fish and Bird' 등 인기작 선봬

김창열 회귀 SH9006. /사진=케이옥션김창열 회귀 SH9006. /사진=케이옥션


케이옥션 (4,200원 ▼130 -3.00%)이 6월 경매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블루칩' 작가들의 대형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국내 '아트테크' 붐으로 공공장소나 대형건물 뿐 아니라 가정이나 개인 사무실에서도 대형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0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오는 22일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6월 경매가 열린다. 총 129점, 약 121억 원어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한국 미술계 거장들의 100호 이상 대작들을 비롯, 한국 현대 화단에서 탄탄한 자리를 지키며 세계 미술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이강소, 전광영, 이배, 김구림 등의 대형 작품이 골고루 출품된다.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는 국내 미술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거래가 용이한 거장들의 소품이 인기리에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 대형 작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압도적인 크기의 대형 작품은 작가의 작품성과 본연의 예술성을 면밀히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간에 꽉 채우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공간부터 사무실, 회사 등 다양한 공간에 걸기 위해 대형 미술작품을 구매·소장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정상화 무제 2014-3-26. /사진=케이옥션정상화 무제 2014-3-26. /사진=케이옥션
눈 여겨 볼 작품은 50년 간 물방울만 화폭에 담은 김창열의 200호 대작 '회귀 SH9006'이다. 1990년 작으로 추정가는 1억3000만~4억원이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배운 천자문을 활용해 작업한 '회귀' 연작 중 하나로, 동양철학의 정수를 영롱한 물방울의 아름다움과 함께 느낄 수 있다.

1950년대 후반부터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정상화의 백색 100호 작품 '무제 2014-3-26'도 추정가 3억3000만~5억원을 달고 등장한다. 단색조 추상을 이끈 선구자인 정상화는 1973년을 전후해 일정한 가격으로 나뉜 격자 무늬의 백색 모노크롬 작업을 시작해 독자적 추상세계를 완성했다. 이번 출품작은 재료의 물질성을 극대화해 화면에 첨예하게 표현된 질감이 돋보인다.



또 '서보코인'으로 불리며 최고 인기작가로 통하는 박서보의 초기 연필 묘법 연작인 '묘법 No. 2013-85'는 6억5000만~13억원에, 한국 전위예술 선구자인 김구림의 'Multi-Landscape'는 9000만~1억8000만원에, 실험미술 거장이자 오리작가로 유명한 이강소의 100호 작품 'From an Island-03065'가 9500만~2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신진작가 진영의 120호 작품 'In the Middle of the Night 02'와 김희수의 100호작품 '무제'도 각각 추정가 1800~2800만원, 2000~4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힐러리 페시스 'Fish and Bird'. /사진=케이옥션힐러리 페시스 'Fish and Bird'. /사진=케이옥션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번 경매 해외 미술부문에선 기존 양식이나 사조로 설명하기 힘든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미술계 샛별로 떠오른 힐러리 페시스의 작품 'Fish and Bird'(18~20억원)을 비롯해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색 'Pumpking'(9~13억원), 스탠리 휘트니의 'Untitled'(1억3000~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에드가 플랜스, 멜 보크너, 미스터 두들, 조지 몰튼 클락 등 감각적인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한국인이 사랑하는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에디션 작품도 골고루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경매출품작은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는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뒤 현장이나 전화 응찰,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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