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샀으면 50% 먹었다"…中 빅테크 지금 들어가도 될까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2.06.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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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플랫폼 규제 끝" 정책 변화에 시장 들썩,
주요 종목들 3거래일 연속 상승, 20% 올라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가 확인되면서 그동안 급락했던 중국 대표 기술주 주가가 3거래일 연속 뛰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가 확인되면서 그동안 급락했던 중국 대표 기술주 주가가 3거래일 연속 뛰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뛰고 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사실상 끝났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월가에서도 중국 기술주에 대한 긍정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주요 빅테크 종목들의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이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전날보다 14.67% 오른 119.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2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거래량은 올 들어 2번째로 많았다. 주식을 사겠다는 수요가 몰리면서 평소보다 3~4배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인 JD닷컴은 전날보다 7.66% 상승한 66.47달러, 핀듀오듀오는 9.73% 오른 64.95달러를 기록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12.05%, 게임업체 넷이즈는 3.23%, 온라인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1.53% 상승했다. 이들 종목 역시 거래량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들도 강세다. '중국판 카톡'인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지난 8일 전날보다 6.47% 뛴 391.4홍콩달러, '중국판 배민' 운영사인 메이투안은 4.62% 상승한 208.2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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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다"…알리바바 3개월 만에 50%↑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종목들이 급등한 배경에는 IT 규제 정책의 변화가 있다. '공동부유'를 내세워 지난 2020년 11월부터 1년 7개월째 IT 기업들을 단속해 온 중국 당국은 최근 규제를 끝내겠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재확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5.5%로 세웠지만 엄격한 코로나 봉쇄정책 영향 등으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잇따르자 정책 방향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지난 3월 류허 부총리가 "대규모 플랫폼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한데 이어 4월에는 시 주석이 직접 나서 IT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가 재확인된 것은 지난 6일이다.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해 당국의 눈 밖에 나면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할 수 없었던 디디추싱에 대한 규제가 풀렸다. 지난 4월 45개에 이어 이달 7일 60개 자국산 온라인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추가로 발급한 것도 시장은 빅테크 규제 완화 조치로 받아들였다.

"3월 중순 샀으면 50% 먹었다"…中 빅테크 지금 들어가도 될까
중국 빅테크 종목 주가가 회복하기 시작한 것도 3월 중순 부터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JD닷컴, 핀듀오듀오 등 대표주들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이달 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류 부총리가 규제 완화를 시사했던 지난 3월 중순 알리바바, 핀듀오듀오 등을 사들였다면 3개월도 채 안 돼 50% 이상 차익 실현이 가능했다. 중국 대표 기술주를 추종하는 항셍테크지수도 이날 4818.36으로 류 부총리 발언 직전인 3월 15일(3472.42)보다 38.7% 뛰었다.

중국 관련주를 경계하던 월가의 시선도 달라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최근 중국 빅테크 기업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 증시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중국 빅테크 종목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빠진 만큼 성장 걸림돌이 됐던 규제가 완화되면 주가가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의 중국 주식 전략가 위니 우는 "경제 지표가 악화된 중국은 긴축이나 규제를 멈추고 성장 정책으로 변화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 기간 투자자들에게 친밀한 기술주들은 유동성이 큰 만큼 거래가 늘고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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