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운전자 없는' 차가…다른나라 자율주행 기술은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6.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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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中·유럽, 자율주행차 상용화 적극 지원…
G2, 주요 도시 내 로보택시 유료 영업도 승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차 자회사 GM크루즈의 로보택시 /로이터=뉴스1미국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차 자회사 GM크루즈의 로보택시 /로이터=뉴스1


현대차·기아가 9일 서울 도심에서 자율주행 4단계(레벨4)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로보라이드'의 실증을 시작하며 주목받았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자율주행차를 통한 '로보택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일부 주요 도시에선 이미 유료 영업 승인이 이뤄져 운전자 없이 복잡한 도시를 달리는 '무인 택시의 시대'가 곧 열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브레이니인사이트에 따르면 로보택시 상용화 움직임은 미국, 유럽(프랑스·독일), 중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 제도정비 등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련 환경 조성이 이들의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 계획 추진에 힘이 되고 있다.



로보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한 자동차 업체들은 사실상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 차량 상용화 실현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단계 레벨4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정해진 도로와 조건에서 운전하는 고도 자동화 단계로,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하다.

현재 레벨4 로보택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있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 2016년 연방 자율주행차 정책(FAVP)을 발표하며 자율주행 차량 시장을 확대해왔다. 이후 각 주 정부 법에 따라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 주행을 허용했고, 올해 초에는 레벨4 자율주행 진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이에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규제 당국은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 GM 크루즈가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레벨4 로보택시 운행을 유료로 진행하는 것을 승인했다. 교통이 유독 혼잡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자율주행차량 영업 허가는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의 로보택시 상용화가 곧 현실화할 거란 기대를 키운다.

(서울=뉴스1) = 현대차·기아는 서울 강남구·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인 ‘로보라이드(RoboRide)’의 실증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레벨4 자율주행은 대부분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완전 자율주행 전 단계인 고등 자율주행 단계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 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자율주행 등 관련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승객은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2022.6.9/뉴스1  0(서울=뉴스1) = 현대차·기아는 서울 강남구·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인 ‘로보라이드(RoboRide)’의 실증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레벨4 자율주행은 대부분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완전 자율주행 전 단계인 고등 자율주행 단계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 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자율주행 등 관련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승객은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2022.6.9/뉴스1 0
일본도 자국 대표 자동차업체인 혼다를 중심으로 레벨4 자율주행 차량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일본은 2019년 도로운송차량법 개정을 통해 레벨3 차량 운행 허용을 위한 제도를 정비해 혼다의 세계 최초 레벨3 자율주행차량 '레전드' 시판을 가능케 했다. 9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혼다는 일본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수도 도쿄도 일부 지역에서 레벨4 자율주행 차량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시험주행에는 GM 등과 공동으로 개발된 차량이 사용됐다.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독일도 지난해 레벨4 차량의 운행을 허용한다는 법을 제정해 올해 상시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운행 중인 바이두의 로보택시 /사진=블룸버그중국 베이징에서 운행 중인 바이두의 로보택시 /사진=블룸버그
중국은 내연기관차 산업 후발주자였던 과거의 굴욕을 만회하고자 전기차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중국 당국은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의 로보택시 유료 시범 영업을 허가하며 자율주행차량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부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5개 도시에서 무료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 운행 서비스를 실시했고, 지난해 11월 베이징을 시작으로 유료 시범 운행 허가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레벨2~3 정도로 미국, 유럽 등에 아직 뒤처진다.

중국에선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정보기술(IT)업체 바이두가 로보택시 운행을 서두른다. 바이두는 자사 로보택시 앱 '아폴로 고'를 통해 약 100대의 로보택시를 베이징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센터도 6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2025년까지 65개 도시로, 2030년까지 100개 도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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