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날개 단 셀트리온제약, 올해도 실적경신 '청신호'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6.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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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이어 3분기 패치형 치매치료제 출시 전망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 185.8%…지난해 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실적
신규 매출 품목 가세에 올해 실적 전망도 '맑음'…바이오의약품 비중 확대도 의미

신제품 날개 단 셀트리온제약, 올해도 실적경신 '청신호'


셀트리온제약 (90,000원 ▼4,100 -4.36%)이 신제품 출시 효과로 올해도 최대 실적 기록 경신을 노린다. 이미 판매에 돌입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와 하반기 출시가 전망되는 치매 치료용 패치제 등 신규 품목 가세에 지난해를 넘어선 실적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3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에 이어 3분기 알츠하이머 패치제 '도네리온패취'의 출시가 전망된다. 견조한 성장을 유지 중인 케미컬의약품에 신규 바이오시밀러 및 공동개발 품목 매출이 더해지는 만큼, 매출 외형 확장은 물론 포트폴리오 역시 한층 풍부해질 전망이다.

유플라이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지난 3월 보험약가 고시에 따라 국내 판매가 본격화 됐다. 유럽에서는 한 발 앞선 지난해 2월 세계 최초의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았다. 휴미라의 국내 매출 규모는 연 1000억원 수준이다.



유플라이마 판매 본격화는 주력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에 힘을 싣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제약은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60%를 복제약 중심의 케미컬의약품에서 거둬들였다.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은 14.1%였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바이오의약품 신규 매출 발생은 매출 비중 확대는 물론, 수익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도네리온패취(성분명: 도네페질)의 출시가 전망된다. 도네리온패취는 국내 바이오벤처 아이큐어 (1,912원 ▼27 -1.39%)가 개발해 셀트리온이 국내 독점 판권을 획득한 세계 최초의 도네페질 패치제다. 지난해 11월 국내 허가를 획득해 국내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성분으로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500억원이다.

상품 매출도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지난해 2월 국내 출시한 '램시마SC'(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의 영향력 제고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투입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80여개 병원의 신약심의위원회를 통과 후 공급 중이다. 램시마SC의 경우 셀트리온으로부터 도입한 상품매출로 집계되지만, 그룹 차원에서 램시마SC의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매출 성장에 따른 수혜를 바라볼 수 있다.


제일약품 (16,380원 ▼290 -1.74%)과 공동 영업을 진행해 온 당뇨치료제 역시 오는 7월부터 단독판매로 전환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20년 6월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로부터 18종의 케미컬의약품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9개 지역(국내 포함)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당뇨치료제 '네시나'는 앞서 제일약품이 다케다와의 계약에 따라 국내 영업을 펼치고 있었다. 셀트리온제약의 권리인수 이후 양사는 공동 영업을 진행해 왔다. 또 다른 당뇨치료제 '액토스'(일동제약 공동영업)군과 합계 500억원 원외처방액 규모를 보이는 네시나 단독판매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 제고에 일조할 전망이다.

굵직한 신규 품목 합류와 상품매출 개선은 올해 셀트리온제약 실적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1395억원이었던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은 2019년 1727억원, 2020년 2336억원, 2021년 3787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이 200%에 달한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3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78억까지 급증했다. 2009년 그룹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되는 케미컬의약품 선전이 기반이 됐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 887억원, 영업이익 78억원으로 매출 신기록과 함께 한해를 시작한 상태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54%의 성장률을 보인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만 18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균형감을 맞췄다는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신규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창출되는 연간 실적에서는 보다 균형있는 매출 구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과거는 물론 현재도 케미컬의약품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포트폴리오는 맞지만, 올해 유플라이마와 매출이 반영되면 보다 균형감 있는 매출 구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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