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32억 뛰더니 '110억' 신고가…'재벌 아지트' 그곳엔 누가 사나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2.06.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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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단지 내부 전경. /사진=유엄식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단지 내부 전경. /사진=유엄식


'최고가 아파트', '100억 아파트', '재벌 아지트', '그들이 사는 세상' 등.

서울시 용산구 소재 '한남더힐'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100평대 아파트로만 이뤄진 최고급 단지에는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바로 알만한 유명인들이 살고 있다. 최근엔 H그룹 오너가인 J 사장도 이 단지의 주민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남더힐 전용 240.3㎡(3층)이 110억원에 매매됐다. 이 단지에서 거래된 금액 중 최고가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5월 77억5000만원에 매매됐는데 1년 만에 가격이 32억5000만원 올랐다.

이전 최고가 거래는 지난 4월 26일 이뤄진 전용면적 235㎡(6층), 85억원이었다. 법원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거래는 J사장이 매수인이었다. J 사장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J 사장은 2009년 H그룹에 입사한 후 여러 직급을 거쳐 지난해 10월 사장으로 선임됐다.

한남더힐의 최고가 거래였던 110억 매매는 지방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J 병원장 부부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도자는 김종운 알레르망 대표 부부다. 이들은 2017년 9월 22일 62억5000만원에 매입해 지난달 30일 110억원에 매각하며 약 4년 8개월만에 47억5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 단지에는 이들 외에도 유명 재계 인사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도 한남더힐에 거주하고 있다.


한남더힐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옛 단국대 부지에 2011년 32개 동, 600가구 규모로 조성한 중대형 평형 위주의 단지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임대 아파트로 입주자를 모집한 뒤 분양 전환했다. 최초 분양 전환가격은 43억~65억원 선이었다.

한남더힐은 최근 용산구가 강남구를 제치고 도심 최고 부촌으로 떠오르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한남동 일대 고급 주거단지 시세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웃돈다. 용산 대통령집무실 이전 등으로 주변 지역 추가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1주택 보유세 부담을 낮춘 세제 개편 영향 등으로 '똘똘한 한채' 수요가 많아져 앞으로도 이 같은 초고가 단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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