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미트로프'백화점 식품관인듯...'리뉴얼' 홈플러스 방학점가보니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06.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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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미래형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방학점 가보니…먹거리 대폭 강화

9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 리뉴얼 오픈 전경. /사진=이재은 기자9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 리뉴얼 오픈 전경. /사진=이재은 기자


"먹을거리 쇼핑이 여기서 한 번에 다 되네."

'홈플러스의 미래형 점포'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방학점이 9일 문을 열었다. 서울 동북부 최초로 문 여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오전 10시 오픈 십여분 전부터 매장 밖엔 긴 줄이 늘어섰다. 고객들은 지하 2층 식품코너를 둘러보며 이 같이 말했다.
9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 프레시투고 코너. /사진=이재은 기자9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 프레시투고 코너. /사진=이재은 기자
'메가푸드마켓'은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 먹거리를 대폭 강화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을 타개하고 e커머스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먹거리를 강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입구에 위치한 프레시투고 코너에서부터 메가푸드마켓의 콘셉트가 느껴졌다. 서브웨이 등 전문 샐러드 업체와 견줄만한 샐러드 코너다. 고객이 주문하면 즉석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데, 가장 저렴한 메뉴 가격이 1980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샐러드 전문점 수준의 샐러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 샐러드 코너 /사진=이재은 기자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 샐러드 코너 /사진=이재은 기자
연달아 선반을 가득 채운 샐러드가 끝없이 이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국 모든 샐러드 채소가 소포장 등 다양한 용량으로 준비돼있다"며 "고객들의 모든 취향을 섭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푸드마켓 곳곳에 이 같은 콘셉트가 반영돼 있다. 열대과일 코너에서는 다른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용과, 두리안, 코코넛 등의 과일이 판매되고 있었다. 판매량이 적어 재고 관리가 어렵기에 일반적으로는 판매되지 않는 상품이다. '다이닝 스트리트'에는 홈플러스 PB(자체브랜드)를 포함해 다양한 제조사의 밀키트 수백종이 진열됐다. '월드소스'에는 동남아식, 양식, 일식, 중식 등 전세계 소스가 총 망라됐다. '라면박물관'에는 국내 라면을 넘어 수십여가지 세계 각국의 라면이 총집합했다. '더와인셀러' 와인 코너에서는 1200여종의 와인이 판매된다. 기존 점포는 300~400여종을 판매했던 만큼 구색을 3~4배 확대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다양한 취향을 메가푸드마켓이 총 망라할 수 있도록 모두 들였다"며 "기존에는 백화점 식품관에서만 볼 수 있던 이색상품들도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에서 고객들이 축산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재은 기자9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에서 고객들이 축산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재은 기자
특히 눈에 띄는 건 축산과 수산 코너였다. 홈플러스는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각각의 세밀한 취향을 맞출 수 있게 했다. 보통 온라인에서 고기를 살 때는 두께나 비계 비율, 염지 여부 등을 요구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준비해준다. 돼지고기 비계를 선호하는 고객들은 비계를 더 달라고 주문했고, 무염식을 하는 고객은 생선에 소금을 뿌리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축산 코너는 발 디딜 틈 없이 고객들로 북적였다. 모든 상품이 무항생제인 데다가 기존에 볼 수 없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고객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진 덕이다. 축산 코너에선 '장시간 저온숙성 수비드 폭립', '미트로프' 등을 구매할 수 있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의 도시형 스마트팜 '시티팜' 코너. /사진=홈플러스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8호점 방학점의 도시형 스마트팜 '시티팜' 코너. /사진=홈플러스
MZ(밀레니얼+Z)세대의 눈을 잡아 끄는 도시형 스마트팜 '시티팜' 코너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홈플러스 매장 최초로 매장 내에서 키운 스마트팜 채소가 판매된다. 스마트팜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를 고객이 직접 뽑아 결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방학점은 키친웨어, 리빙웨어, 가드닝, 가전, 완구 등도 강화했다. 방학점 근처 주 고객층인 30~40대를 고려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도봉구민 31만여명과 더불어 서울 동북부를 배후 수요로 확보하고 있는 지역으로 인근 상권에 대거 포진한 유통 채널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대표 격전지"라며 "이번 재단장을 통해 서울 동북부지역 고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과,미트로프'백화점 식품관인듯...'리뉴얼' 홈플러스 방학점가보니
홈플러스 방학점은 리뉴얼 전 홈플러스 전체 135개 점포 중 매출 중상위권의 점포였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홈플러스 내 상위권 점포로 거듭나는 한편 경쟁사들의 파이를 앗아오겠다는 포부다. 홈플러스 방학점 근방에는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의 매출 1위 점포인 이마트 월계점과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점포 중 매출 1~2위를 차지하는 하나로클럽 창동점, 롯데마트의 매출 우량 점포인 중계점 등이 위치한다.

홈플러스가 지난 2월부터 인천 간석점, 서울 월드컵점 등 7곳을 재단장한 뒤 7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재단장 후 한 달간 7개점 누적 객수가 53만 명을 돌파했다. 홈플러스는 하반기까지 9개점을 추가 리뉴얼 오픈해 올해 총 17개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선보이고 온라인 배송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투자를 통한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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