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둔촌주공 조합장 교체 움직임…또 다른 변수 독일까 득일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06.09 17:54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으로 공사중단이 장기화 되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서 7일부터 시작 예정이였던 타워크레인 철거 일정이  미뤄졌다. /사진=뉴스1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으로 공사중단이 장기화 되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서 7일부터 시작 예정이였던 타워크레인 철거 일정이 미뤄졌다. /사진=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일부 조합원이 결국 조합장 등 집행부 교체에 나서면서 재건축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공사 중단을 결정한 시공사업단(현대건설 (46,650원 ▼150 -0.32%)·HDC현대산업개발 (12,750원 ▼400 -3.04%)·대우건설 (5,410원 ▼120 -2.17%)·롯데건설)이 크레인 해체 작업을 다음달 초까지 미루기로 결정하면서 일단 시간은 벌었지만 조합 내분이 발생하면서 공사재개에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 조합 집행부 교체를 추진하는 조합원들이 신속한 공사재개를 목표로 시공사업단과 원만한 협의를 이룰 가능성이 커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집행부 교체하더라도 새 집행부 선출에 11개월 걸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 정상회위원회(이하 정상위)는 "조합 집행부 교체를 결정하고 해임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 집행부로는 공사 재개를 위한 협의·협상 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정상위는 곧바로 해임발의서 징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행 도시정비법상 전체 조합원 10분의 1만 넘으면 해임을 요구하는 임시 총회를 열 수 있고 총회 참석자의 과반수 이상 동의로 통과시킬 수 있다. 정상위와 뜻을 같이 하는 조합원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알 수는 없으나,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하는 인원만 498명이다. 둔촌주공 전체 조합원이 6100여명으로 해임총회를 열기 위해서는 610여명의 필요한데 이 요건을 채우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간이다. 물리적으로 해임 총회를 열고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수밖에 없다. 둔촌주공 현 집행부도 과거 집행부 교체로 선출됐다. 과거 사례를 보면 둔촌주공은 2020년 6월 옛 집행부 해임발의에 나선 뒤 같은 해 8월 해임했고 이듬해 5월 새 집행부를 뽑았다. 해임발의 이후 새 집행부를 뽑는 데 걸린 시간은 11개월이었다.

사업재개 과정에서 조합장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집행부 공백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집행부 해임 이후 법적 소송이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사업 정상화에 긍정적 평가도
그럼에도 집행부 교체가 사업 재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집행부 교체를 추진하는 정상위는 시공사업단과 접촉하며 협의 의사를 밝혀서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평행선을 달려 현재도 수개월째 진전이 없는데 협상의지가 높은 새 집행부가 들어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조합 전체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위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집행부 해임 직후 법원에 직무대행자 선임을 신청해 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공사재개와 조합 파산방지를 위해 시공사업단과 협의체를 구성해 집행부 교체와 공사재개를 동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합이 주장하며 시공사업단과 갈등을 겪고 있는 마감재 일괄교체 등을 추진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유지해도, 집행부를 교체해도 시간이 걸리는 건 매한가지"라며 "차라리 전문조합장을 선임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조합장은 조합원이 아닌 사람도 조합장이 될 수 있는 '전문조합관리인' 제도가 생기면서 나온 것으로, 기업의 전문경영인처럼 조합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식이다.

한편 시공사업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협의를 거쳐 7월 초까지 크레인 해체 논의를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시공사업단은 계약기간 만료 등을 이유로 지난 7일부터 크레인 해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고 강동구청과 조합원들의 요청에 따라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