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 새 정부 슬로건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창호공사, 업력 60년 상장사와 계약…사무실·상황실 건축 공사도 실적 보유한 업체 선정9일 머니투데이가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 본격화 된 올해 4월 말 이후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재된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 발주 공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사무실 이전, 내부 수리, 건물 신축 등과 관련해 총 14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대통령실 내부 사무실과 상황실 등 리모델링 공사는 중소업체 '스토리이엔지'가 진행하고 있다. 경호처는 이 업체와 12건, 총 62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일산에 본사를 둔 창립 7년차 업체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은 31억원 수준이다. 학교, 상가, 사무실 등 다수의 중소 규모 리모델링 시공 경험이 있다. 기능사 2명을 비롯해 약 20명의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이외에도 사무실 내부 차폐(칸막이) 공사를 비롯해 냉난방, 수도, 소방 등 대통령실 운영을 위한 크고 작은 공사 계약이 다수 체결됐다. 대부분 계약금액 1억원 안팎의 소규모 공사였다.
지난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새로 꾸리기 위한 리모델링 비용을 총 252억원으로 추정했다. 경호용 방탄창 설치를 비롯해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 참모와 직원 사무실, 상황실 등으로 건물 내부는 바꾸는 데 쓰이는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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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앞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간유리(frosted glass)란 투명한 유리에 모래분사, 유리식각 등 기법을 적용해 반투명하게 만든 자재다. 빛은 투과하지만 내부를 정확히 식별하기 어렵게 하거나 상징물, 로고 등을 덧붙일 때 활용한다. 외부에서 조달한 간유리를 붙이는 시공으로 특별한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아무리 급해도 시공 품질이 중요한 대통령실 관련 공사를 현장과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한 영세 업체를 특정해서 일감을 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간유리 시공은 현장 주변에도 조금만 수소문하면 경험을 갖춘 업체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며 "굳이 포천에 있는 업체까지 부를 정도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