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서 오찬 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천안함·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목함지뢰사건 참전용사와 유가족 20명을 초청해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를 갖고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말씀을 드렸고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현충원에서도 현충일날 말씀을 드렸지만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예비역 대령은 "바쁘신 국정에도 저희 유족들과 장병들을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특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 대령은 "그런데도 여전히 한반도 평화라는 이유로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도발이 북한 소행임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세력들에 의해 저희들은 상처를 계속 받고 있다"며 "제발 이 나라에서 저희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족이고 생존 장병들이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라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모든 분들이 예우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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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서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순직 장병의 사진을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천안함에 당시에 탑승한 장병이 몇 명이었죠"라고 묻자 최 대령이 "104명이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고 민평기 상사 사진을 보며 "민 상사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2010년에 몇 살이었죠"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천안함 희생자 고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서 아들 민 상사의 사진을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특히 호국영웅과 유가족들을 모시게 된 것은 과거 정부처럼 정치적 환경에 따라 호국영웅들이 국가에 냉대받고 소외당하거나 평가절하되는 일이 없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이후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호국영웅 사진 액자를 기념으로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에선 호국영웅과 유가족들의 입장과 귀가 시 국방부 의장대의 도열이 이뤄졌다.